캐나다 온타리오 남부 7070지구는 세계 소아마비 퇴치사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해왔다. 휘트비 로타리클럽의 고(故) 켄 홉스 박사는 인도 소아마비 퇴치 캠페인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코버그 로타리클럽의 고(故) 밥 스캇 박사는 국제 폴리오플러스 위원장으로 장기간 기여했다. “이 두 분은 전설적인 인물이자 변화를 이끈 분들입니다”라고 발라리 웨이퍼는 말한다. 2005년 홉스 박사의 클럽에 입회하며 소아마비 퇴치 운동에 뛰어든 발라리 웨이퍼는 2012년 인도의 전국 면역의 날 현장을 직접 찾았다.
인도가 소아마비 발병 제로를 달성한 지 1년째 되던 시점이었다. 웨이퍼 위원장은 “엄청난 인구 밀도와 분주한 현장을 보며, 인도에서도 해냈다면 지구상 어느 곳에서도 해낼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사진: Monika Lozinska
이는 웨이퍼에게 계속해서 영감을 주는 원동력이다. 전 국제로타리 이사이자 현재 벌링턴 레이크쇼어 로타리클럽 회원인 웨이퍼는 이달 국제 폴리오플러스 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취임해 2014년 10월부터 위원장을 맡아온 마이클 K. 맥거번과 함께 위원회를 이끌게 된다.
<로타리 캐나다>는 지난 4월 웨이퍼와 만나 새로운 역할과 캐나다의 소아마비 퇴치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앞으로 1년은 로타리 파트너들과 관계를 구축하고, 소아마비 퇴치 활동 코디네이터를 비롯한 모든 직급의 로타리 자원봉사자들과 관계를 쌓는 데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국제 폴리오플러스 위원회는 어떤 역할을 수행하며, GPEI의 다른 파트너들과는 어떻게 협력하는가?
소아마비 퇴치를 위한 글로벌 이니셔티브(GPEI)에는 다양한 분과위원회가 존재하며, 로타리는 재무 감독, 전략 수립, 백신 접종의 성별 장벽 해소 등 모든 분야에 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위원회의 가장 핵심적인 임무 중 하나는 바로 보조금 관리다.
우리는 연 1회 파트너들과 만나 사업 현황을 전반적으로 평가하고, 예산 투입이 시급한 지역과 우선순위를 점검한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UNICEF)에 보조금을 지원한다. 특히 게이츠재단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로타리가 매년 5,000만 달러를 모금하면, 게이츠재단이 2배를 매칭하여 총 1억 5,000만 달러의 기금을 조성한다.
이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보조금은 연 3회에 걸쳐 승인된다. 로타리 회원들이 신청하는 일반 보조금과 마찬가지로 각각의 보조금 번호가 부여되며, 백신 구매, 현지 홍보, 운용 지원, 긴급 대응, 감시 체계 구축 등 투입된 모든 예산의 쓰임새를 철저히 보고하고 증명해야 한다. 국제 폴리오플러스 위원회의 승인을 거친 보조금은 최종 검토 및 집행을 위해 로타리재단 이사회로 최종 전달된다.
국제 폴리오플러스 위원회 차기 공동위원장인 발라리 웨이퍼가 전하는 소아마비 퇴치 현황
파키스탄: 주민들의 백신 수용도가 상승하고 있으며, 하수 등 환경 검체 시험에서 음성 반응이 지속적으로 검출되는 등 긍정적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방문 접종 금지와 여성 보건 인력 활동 제한 등 정치적·사회적 제약이 여전하다. 이에 따라 현지 보건팀은 가구 방문 대신 지정 장소 접종 방식을 도입하고, 원로 및 여성 친족의 영향력을 활용하는 등 방역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변종 소아마비 감염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크게 감소하는 추세다. 2025년에는 2024년에 비해 사례 수가 절반으로 줄었다. 올해는 나이지리아에 환자가 집중되어 있다.
곳곳에서 환경 검체 양성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우리는 소아마비 바이러스는 비행기 한 번 타고 이동할 수 있는 질병이라고 강조해 왔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이러한 개념을 더욱 절실히 체감했다. 하지만 양성 검체를 찾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발병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이다. 이는 우리가 방심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이다. 수년간 소아마비가 발생하지 않은 국가에서도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최근 소아마비 퇴치 프로그램을 대표해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다. 현장 경험에 대해 들려달라.
나이지리아는 올해 보고된 변종 소아마비 바이러스 2형 사례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당시 방문의 핵심 목적은 방문 직후 예정되어 있던 백신 접종 캠페인의 준비 태세를 점검하고, 현지 정부와의 파트너십을 견고히 하는 데 있었다.
현지에는 복잡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으며, 소아마비 퇴치가 늘 정부 우선순위의 상위에 오르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소아마비 예방 외에 다른 보건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통합 모델, 즉 '폴리오플러스'의 '플러스' 가 실질적인 효용을 발휘한다. 비타민 A 보충제나 디프테리아 백신 등을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 2월, 로타리 리더들이 나이지리아 아부자에 있는 백신 접종소를 방문했다. 사진: Andrew Esiebo
아울러 로타리의 나이지리아 폴리오플러스 위원회와도 면담을 가졌다. 나이지리아가 직면한 난제들은 명확하다. 바로 치안 불안, 백신에 거부감을 갖는 지역사회, 그리고 접종을 받지 못하고 누락되는 아동들의 존재와 그 원인 규명 문제다. 회의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의 원인을 세밀히 분석하고, 현지 영향력이 큰 부족장 등 전통 지도자들을 어떻게 더 적극적으로 참여시킬지 논의했다. 또한 최일선 보건 인력에 대한 노고 치하와 인정, 그리고 정부와의 치안 공조 강화 방안도 주요하게 다뤘다.
이번 방문은 개인적으로 첫 나이지리아 방문이었다. 특히 소아마비 자생국이나 바이러스가 재유발된 발병국 현장을 직접 찾아 사람들을 만나고, 이들이 겪는 실제적인 어려움을 깊이 이해하는 과정은 향후 신임 공동위원장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캐나다 정부는 2024년 9월에 발표한 1억 5,100만 달러 공약을 포함해 지금까지 소아마비 퇴치에 10억 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소아마비 퇴치 사업이 이처럼 당파 정치를 초월해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캐나다는 소아마비 퇴치 기여도에 있어 세계 4위의 공공 부문 후원국이며, 캐나다 국민 역시 이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이 사업이 당파적 정치를 초월할 수 있었던 본질적인 이유는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개인의 정치적 성향이나 빈부, 거주 지역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캐나다에는 소아마비를 극복한 주요 사회 지도자들의 존재가 큰 영향을 미쳤다. 폴 마틴 전 총리와 그의 아버지 폴 마틴 시니어 모두 소아마비 생존자였다. 특히 폴 마틴 시니어는 일찍이 소아마비 퇴치를 정부 주요 예산 안건으로 올린 핵심 인물이다. 장 크레티앵 전 총리 역시 소아마비를 겪었다.
개인적으로는 장애인 고용 창출 사업을 함께하며 가깝게 일했던 온타리오주의 제28대 부총독 고(故) 데이비드 온리 역시 대표적인 소아마비 생존자다. 그는 방송 앵커 출신으로, 방송사가 장애를 숨기려 했을 때 화면에 자신의 전신을 그대로 내보낼 것을 요구하며 장애 인식 개선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웨이퍼. 사진: Valarie Wafer
지속적인 정부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로타리는 정부와 어떤 협력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가?
소규모로 구성된 캐나다 소아마비 옹호 태스크포스를 운영하며 연중 내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계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24년 추가 기부를 통해 캐나다의 누적 지원금이 10억 달러를 돌파한 것 역시 국회의원, 상원의원, 각 부처 장관들과 꾸준히 소통해 얻어낸 결실이다. 로타리안들은 그런 연결을 맺는 데 정말 탁월하다. 태스크포스가 전국의 모든 정관계 인사를 파악할 수는 없기에 전국의 로타리 회원들과 수시로 소통한다. 현지 회원들이 유권자이자 지역 인사로서 의원들과 맺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태스크포스는 매년 수도 오타와를 방문해 캐나다 외교부 리더들과 면담을 진행한다. 최근 몇 년간은 소아마비 퇴치를 위한 정부의 과감한 투자에 감사를 표하는 데 주력해 왔다.
또한 세계 소아마비의 날 무렵에는 오타와에서 의회 리셉션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여야의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개인적인 경험과 이야기를 공유한다. 지난해 초대된 란딥 사라이 국제개발부 차관은 단순한 인사말에 그치지 않고, 소아마비가 자신의 가족에게 미친 영향과 퇴치 의지를 담은 진솔한 사연을 전했다. 그는 최근 온타리오주 겔프를 방문해 4개 로타리클럽과 만남을 갖기도 했다.
이와 함께 장 크레티앵, 폴 마틴, 스티븐 하퍼, 저스틴 트뤼도 등 전·현직 총리들에게 소아마비 퇴치 챔피언 상을 수여해 왔다. 이 같은 공로 인정은 추후 정책 대화나 협조 요청 시 로타리의 존재감과 진정성을 각인시키는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전 세계 로타리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
소아마비 퇴치라는 목표를 위해 헌신해 온 캐나다를 비롯한 전 세계 로타리 회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아직 목표 지점에 완전히 도달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 완수해야 할 명확한 역할이 존재한다.
이 기사는 <로타리 캐나다> 2026년 7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