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섬은 생명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이다. 남극의 외딴 로스해에 위치한 이 황량한 바위섬에는 아델리펭귄 번식 군락이 서식하고 있다. 주변 곳곳과 발밑에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 목숨을 잃은 다른 펭귄들의 깃털 뭉치들이 널려 있다. 생명의 순환, 그 아름다움과 연약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극지방, 알려진 세계의 경계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내게 소명이 되었다. 사람들에게 자연의 섬세한 균형과 과학 연구 및 행동의 시급한 필요성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호기심과 매혹, 혹은 집착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감정은 2013년 노르웨이 북부의 극지방으로 여행을 갔을 때 시작되었다. 바위투성이 언덕에서 금속 문이 튀어나온 신비로운 콘크리트 구조물을 우연히 발견했다. 그 문은 전 세계에서 모인 130만 개 이상의 종자 표본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는 스발바르 세계 종자 저장소로 이어졌다. 이는 기후 변화와 생물 다양성 손실에 맞서 인류가 취할 수 있는 최후의 조치이다. 이 곳의 존재 자체가 경종을 울리는 신호인 것이다.
나는 시각적 스토리텔링과 유엔 기후 회의, 로타리클럽 등에서의 강연을 통해 무엇이 위태로운지 보여주고, 사람들을 자연과 그 아름다움, 특히 미지의 땅이 지닌 '하얀 마법'과 다시 연결하려는 열망을 품고 있다.

빙산에는 기후 변화의 징후가 담겨있다. 내가 본 이 빙산은 90도 회전하여 낮 동안의 표면 온도가 얼음에 새겨놓은 깊고 푸른 선들을 드러냈다. 마치 상처 입은 얼음 위에 그려진 인포그래픽처럼, 시간이 흐르면서 기온이 상승했던 시기의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오래된 광산 마을인 롱이어비엔은 노르웨이 스발바르 군도에 속한 스피츠베르겐 섬에서 가장 큰 정착지이다. 이 사진에는 이 지역의 산업 유산 중 하나인 오래된 탄광이 담겨 있다. 이 광산은 현재 가동 중지된 상태이지만, 북극의 풍경 속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남극 젠투펭귄 한 마리가 혹등고래의 척추 뼈 옆을 지나가고 있다. 많은 고래 종들이 영양분이 풍부한 남극해로 이동하여 플랑크톤과 크릴을 먹이로 삼는다.

나는 거의 화이트아웃에 가까운 이 사진을 정말 좋아한다. 완전한 화이트아웃 상태에서는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거리도, 수평선도... 이 사진은 겨울에 찍은 것이다. 해질 무렵에 사진을 의도적으로 과다 노출시켰기 때문에 거의 그래픽처럼 보인다. 셔터 속도가 느려서 눈이 내리는 모습은 볼 수 없다.

구름 위로 산의 S자 모양이 희미하게 드러나는데 지금은 사라진 빙하가 바위를 깎아 만든 흔적이다. 앞쪽에는 녹아내린 얼음 위에 플라스틱과 다른 쓰레기들이 흩어져 있다. 지금 북극은 이런 모습이다. 북극은 세계 그 어느 곳보다 4배에서 6배나 빠르게 온난화되고 있다.

얼음 위에서 두 마리의 아델리펭귄이 뛰어오르고 있다. 이들은 얼음 위에서 미끄러지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지만 물속에서는 마치 창이나 발레리나처럼 날렵하다. 정말 빠르고 수영실력도 뛰어나다. 범고래를 비롯한 포식자들을 피하려면 그럴 수밖에 없다.
크리스티안 클라우어스(Christian Clauwers)는 벨기에 안트베르펜-오스트 로타리클럽 회원입니다. 그의 작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거나 클럽 연사로 초청하려면 clauwers.com으로 연락하세요.
이 기사는 영문잡지인 <로타리> 2025년 4월호에 게재되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