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초, 로타리 잡지의 한 기자가 아프리카를 방문해 그 나라의 높은 산모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대규모 사업을 취재했다. 양질의 산모 건강 서비스를 확대하고 그 이용을 촉진하기 위한 '나이지리아의 건강한 가족 프로젝트'는 로타리재단 대규모 보조금 사업으로 선정되어 200만 달러의 보조금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나이지리아 3개 주와 연방수도특별자치구에서 시행되었으며, 향후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제 3년짜리 프로그램의 첫 2년 동안의 데이터가 집계되었다. 2024년 말까지 나이지리아의 건강한 가족 프로젝트는 1,146명의 보건 종사자를 대상으로 응급 산과 및 신생아 치료, 존중을 바탕으로 한 산모 돌봄, 데이터 입력, 지역사회 지원 활동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지역사회 보건 요원들은 약 26,000건의 가정 방문을 실시하고, 36,000명 이상이 참여한 지역사회 토론회를 주관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는 의료기관에서의 출산율은 최대 35%까지 증가했다.
다음은 기자가 직접 보고 기록한 이 놀라운 프로그램의 생생한 현장 모습이다.
아부자 외곽, 11월의 뜨거운 햇볕 아래, 한 임산부가 친구의 팔에 기대어 안뜰을 비틀거리며 건너가 벽돌로 지어진 창고 속으로 사라진다. 잠시 후, 창고 안에서 “힘을 줘!”라는 외침이 들려왔다. “힘 줘!” 몇 분이 더 지나자 두 사람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는데, 이번에는 그 여성이 친구가 밀고 있는 휠체어에 힘없이 늘어져 있었다. 또 다른 여성이 갓난아기를 안고 그들 곁을 따라 걷고 있다.
휠체어를 탄 여성이 괴로워하고 있다. 마당 건너편에서 한 간호사가 그녀를 향해 달려온다. “왜 보건소에 와서 아기를 낳지 않았어요?” 간호사가 그 여성의 혈압을 측정하며 안타까워했다. 다른 의료진들이 주위로 모여든다. “환자가 피를 많이 흘렸어요.” 간호사가 소리쳤다. “우여기서 죽으면 안 되요.”
그들의 노력은 소용이 없다. 여자는 휠체어에서 쓰러진다. 간호사가 안타까워하며 소리친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병원에서 분만하는 것이예요. 우리는 지금 그녀를 잃었어요!”
잠시 애절한 침묵이 흐른다. 이윽고 안뜰 구석구석에서 큰 박수 소리가 들려온다. 공연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는 바로 나이지리아 쿠칭고로 보건 센터 안뜰에서 있었던 연극의 한 장면이다. 약 200명이 나이지리아의 수도 아부자 외곽에서 펼쳐진 이날 공연을 참관했다. 이 간호사는 배우가 아니라 보건센터의 간호부장인 빅토리아 오쿠테이며, 이 행사는 나이지리아에서 출산과 함께 발생하는 충격적으로 높은 사망률을 해결하기 위해 로타리가 스폰서한 워크숍의 일부다.
나이지리아의 산모 사망건수는 세계 최고이다. 2020년, 그곳에서는 8만 2,000 명의 임산부와 산모가 사망했는데, 이는 산모 사망자 수가 두 번째로 많은 인도의 사망자 수보다 거의 4배나 많은 수치다.
그 중 한 가지 요인은 출산의 60%가 보건소나 병원 밖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산모와 임산부가 합병증에 더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모 사망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산후 출혈, 폐쇄 분만, 임신 중독증 등이 있다. 조산사 아셰지 데이비드 알루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신이 내린 형벌이나 일종의 마법으로 여긴다"면서 "하지만 이는 합병증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서 발생한 안타까운 결과일 뿐 얼마든지 예방 가능하다"고 말한다.

오른쪽: 로타리가 지원하는 워크숍에서 보건 종사자들이 산모의 이상 징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왼쪽: 보건소의 간호 책임자인 빅토리아 오쿠테(왼쪽)가 의료 기관에서의 출산을 강조하는 연극을 공연하고 있다.
이제 로타리재단이 지원하는 200만 달러 규모의 대규모 보조금 사업이 이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하기위해 나섰다.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 3년 간의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 대상 지역에서 산모 및 신생아 사망률을 25% 감소시키는 것이다. 나이지리아의 건강한 가족 프로젝트는 로타리 1860지구(독일)가 나이지리아의 9110, 9125, 9141, 9142지구 및 출산 및 모자 보건을 위한 로타리 액션 그룹과 협력하여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내 3개 주와 연방 수도 특별구 내 지정된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 사업은, 나이지리아 로타리 회원들이 그동안 수행해 온 활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그 효과를 입증하게 되면, 나이지리아 전역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이 프로그램이 확대 적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이니셔티브의 중요한 사실은 로타리 회원들이 연방 및 주 기관과 협력하여 개입과 혜택이 보조금 시행 기간인 3년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게 한다는 점이다. “이 프로젝트는 더 많은 프로젝트로 이어질 것”이라고 이 프로그램의 관리자인 토요시 아데밤보는 단언한다.
아데밤보는 이전에 USAID와 파트너 기관에서 16년 동안 근무하며 모니터링 및 평가, 행정 및 인사, 프로젝트 관리에 이르는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2004년 대학에서 통계학을 전공하던 중 로타랙트에 가입했으며, 이후 원 나이지리아 로타리 E-클럽의 회원이 되었다. 그는 대규모 보조금 사업에 대해 듣자마자 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지원서를 냈다. “10년, 20년 후의 모습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보면, 그 일이 실제로 잘 이루어지도록 그 자리에 함께하고 싶어진다”고 그는 말한다. “로타리안보다 더 잘 해낼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의료 요원인 페이스 기드온과 주이스 안냐가 임산부를 방문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그날 늦게, 지역사회 보건요원인 페이스 기드온은 보건 센터를 떠나 황토색 비포장 도로를 걸어 테레사 앤드류의 집에 도착한다.
첫 아이를 임신한 지 5개월째인 앤드류와 마주 앉은 기드온은 임산부에게 문제가 생길 조짐이 보이면 즉시 진료소를 방문하라고 당부했다. "아기의 태동이 느껴지지 않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생기면 즉시 병원을 찾으세요."
기드온은 이어 임산부에게 말라리아가 얼마나 위험한지 설명하고 앤드류에게 모기장을 건넨다. 그녀는 또한 침대보, 비누, 탯줄 묶는 끈, 라텍스 장갑, 면도날, 거즈가 들어 있는 출산 키트를 그녀에게 전달한다. 여성들이 진료소에서 출산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비용이 더 많이 든다는 인식 때문인데, 이는 분만용품을 직접 가져와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기드온은 일주일에 세 번씩 지역사회의 황토길을 따라 임산부와 산모들을 방문한다. 그녀는 지난 7월 이틀 동안 로타리가 지원하는 사업을 통해 교육을 받은 84명의 지역사회 보건 요원 중 한 명이다. 이 교육의 우수 참가자들은 자신이 트레이너가 되어 다른 이들을 교육시킴으로써 프로그램의 확장에 기여한다.
보건 종사자들은 기본적인 산전·산후 관리, 임신 합병증, 진료소 의뢰, 가정 출산의 위험성, 현대적인 가족 계획 방법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배웠다. 또한 산전 영양, 모유 수유, 아동 예방접종, 고형식 섭취 시기 등의 주제에 대해 임산부와 산모를 교육하는 방법도 습득했다.

오른쪽: 의료 요원인 멜비나 탄즈(오른쪽)가 한 임산부 가정을 방문해 그녀와 자녀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왼쪽: 가정 방문을 통해 의료 요원들은 가족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이들이 의료 시설을 방문하도록 권장한다.
프로그램 주최 측은 원래 이러한 현장 방문 활동을 분기당 세 차례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그 효과가 입증되자 곧바로 계획을 변경했다. 현재 의료진은 매주 세 번씩 순회 진료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는 이 사업이 시작된 지 첫 3개월 만에 3년 치 방문 횟수 목표를 이미 초과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의 집에 방문하면, 우리는 그들과 마음을 나누고 대화를 나눈다”고 기드온은 말한다. “이를 통해 여성들이 편안함을 느끼고 보건소를 찾도록 장려할 수 있어요.”
그리고 이 모든 것은 30년 전 캘리포니아의 한 호텔에서의 우연한 만남에서 비롯되었다.
1994년 3월, 차기 지구총재인 엠마누엘 아데돌라포 루파데주와 로버트 진저는 로타리 국제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캘리포니아를 방문하던 중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현재 나이지리아 이바단-제리코 메트로 로타리클럽 회원인 루파데주는 최근 나이지리아의 한 병원 산부인과 병동을 방문한 경험을 이야기했고, 독일 루트비히스하펜-라인샨체 로타리클럽 회원인 진저는 그 이야기를 집중해서 경청했다. 그 대화를 계기로 나이지리아와 독일 로타리 회원들 사이에 30년에 걸친 파트너십이 시작되었으며, 이들은 모자보건 개선을 위해 노력했고, ‘출산 및 모자 보건을 위한 로타리 액션 그룹’을 출범시켰으며, 이는 최근 200만 달러 규모의 대규모 보조금 사업 지원금 수령으로 결실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로타리 회원들은 의료 서비스의 질 문제를 파악하고 어떤 개입 조치가 가장 효과적인지 판단하기 위해 산모 사망 관련 데이터 수집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감시활동은 나이지리아 보건 시스템에 통합되었다. 로타리 회원들은 또한 2021년 나이지리아 의회에서 통과된, 산모 사망에 대한 정확한 보고를 의무화하는 법안 제정을 위해 정부 관계자들을 지원했다. 이 나라의 여성 대다수가 의료 시설 밖에서 출산하기 때문에, 그동안 이들의 사망 원인에 대한 기록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나이지리아의 건강한 가족 프로젝트 이니셔티브는 이 보고 제도의 준수율을 조사하고 있으며, 특히 이 프로그램이 시작된 3개 주와 연방 수도 특별구의 의료 시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3년 1분기에는 시설 중 단 8%만이 데이터를 적절히 보고하고 있었다. 이 팀은 정부 지도자들과 잇달아 회의와 전화 통화를 가졌으며, 4분기 말까지 그 비율을 90%로 끌어올렸다. 루파데주는 “다음 단계는 이 데이터를 의료 서비스의 질과 연계하고, 각 지역의 보건부 장관들과 우리가 파악한 내용 및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마누엘 루파데주는 1994년부터 독일 로타리안들과 함께 모자보건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1980년부터 로타리 회원으로 활동해 온 루파데주는 2023년 8월, 나이지리아 보건청 산하 안전한 모성 건강 소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되었다. 그의 임무는 로타리 회원들이 추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루파데주는 “제가 [연방 보건 당국자들과의] 회동을 요청하면, 그들은 거절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들은 시간이 없다고 말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제가 주요 이해관계자이고 시스템의 일부이기 때문이죠.”
아부자에 있는국립 1차 의료 개발청에서 루파데주는 이 기관의 사회동원 및 지역사회 개발 담당 이사인 크리스 엘레무와를 만나 인사를 나눈다. 루파데주는 지역사회 대화 및 모자 사망 통계에 대한 책임을 해당 기관이 맡아 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로타리 프로그램 팀의 전략 중 하나는 향후 3년 동안 단순히 개입 조치를 실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부가 이를 장기적으로 추진하도록 설득하는 것이다.
루파데주는 수년 동안 전국의 지역사회 보건 종사자를 지원하는 이 기관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해왔다. 마침내 대규모 보조금 사업 지원금이 성사되자, 그는 엘레무와에게 이메일을 보내 면담을 요청했다. 루다파주는 “우리는 진정한 동지애를 형성했죠.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그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 말한다.
루파데주와 엘레무와가 만난 지 이틀 뒤, 프로그램 팀은 또 다른 옹호 활동을 위해 아부자 남동쪽에 위치한 농업 중심 주인 나사라와주의 보건부를 방문했다. 긴 회의 테이블 한쪽에는 의학과 생식 건강부터 재무와 계획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감독하는 6명의 부처 이사가 앉아 있고 테이블 반대편에는 로타리 프로그램 팀이 자리했다.
몇 마디 덕담을 주고받은 후, 두 팀은 본격적으로 업무에 착수했다. 주 정부는 이 프로그램의 가정 방문 활동을 보완하기 위해 일부 직원을 투입하기 시작했으며, 정부 관계자들은 어떤 개입 방안이 데이터에 근거한 효과를 보이는지 확인하기 위해 중간 평가를 실시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그들은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지역 외부의 지역사회에서 지금 당장 무엇을 다르게 해야 할지 알고 싶어 한다. 재무 이사는 로타리 프로그램이 완료될 때를 대비해 필요한 준비가 모두 갖춰지도록 이미 검토하고 있다. 루파데주는 “우리는 그들이 이 작업을 인수해 주 정부 프로그램에 포함시키고 예산을 책정하기를 바랐다”고 설명한다.

나이지리아 에키티 주의 한 부족장 집에서 자리를 함께한 로타리 회원들. 맨 왼쪽이 토요시 아데밤보, 왼쪽에서 두 번째가 에마누엘 루파데주 전 총재이다.
로타리 프로그램 팀은 지역사회 차원에서 유사한 옹호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지역 종교·전통·청소년·기업 지도자들과 협력하여 그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물었다. 프로그램 관리자인 아데밤보는 “각 지역의 부족장과 리더들이 우리를 돕겠다고 나섰다"면서 "그들의 협조에는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고 회상한다.
나사라와 주 아콰앙가에 위치한 웜바 로드 1차 보건 센터를 둘러보면, 대규모 보조금 사업이 실제로 운영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임산부들은 출산 예정일에 따라 그룹으로 배정되었으며, 각 그룹의 구성원들은 7차례에 걸친 산전 검진 때마다 함께 클리닉을 방문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그룹 단위의 산전 관리 방식이 효과적임이 입증되었다. 이는 여성들 사이에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여, 산전 검진에 대한 인식도 제고시킨다. 놀랍게도, 클리닉을 찾는 여성의 수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업무를 공동으로 처리함으로써 클리닉 직원의 업무 부담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을 당시, 이 센터는 매달 약 75건의 산전 진료를 접수했다. 프로그램 시행 첫 6개월 동안 그 수는 약 185명으로 늘어났다. 이 프로그램의 지역사회 연계 활동은 6월에 시작되었으며, 그 이후 방문 건수가 급증하여 월 약 570건에 달했다. 산전 진료소를 찾는 모든 여성이 해당 시설에서 출산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비율은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지난 3개월 동안 산전 진료 참가자 중 출산 비율이 18%에서 66%로 급증했다. 예방접종을 포함한 산후 관리는 참가자의 2%에서 70%로 급증했다. 아데밤보는 “영향력이 엄청나다"고 들려주면서 "일할 맛이 난다"고 말한다.

간호사인 채리티 제임스와 아셰지 데이비드가 프로그램을 통해 제공된 물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 클리닉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인 채리티 제임스와 사비나 기아도는 7차례 방문에 걸쳐 진행될 교육 과정이 담긴 폴더를 꺼내는데, 여기에는 가족 계획, 과다출혈, 조산, 영아 돌보기 등의 주제가 포함되어 있다. 진행자 노트와, 참가한 여성들에게 특정 사항을 강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간단한 그림도 보인다. 한 삽화에는 탯줄에 자극을 받은 아기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제임스는 “붉고 열이 난 탯줄을 발견하면 병원으로 올 것을 강조한다”고 들려준다.
진료소의 분만실에서는 병원 침대 중 하나 근처 카운터 위 벽에서 전구 하나가 튀어나와 있다. 나이지리아의 건강한 가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공된 이 장치는 아기를 씻기고 산모가 회복하는 동안 인큐베이터처럼 아기를 따뜻하게 지켜준다. 나사라와 주 수석 조산사로 로타리 프로그램에 근무하는 아셰지 데이비드 알루는 “나사라와 주의 다른 1차 보건 센터에서는 이런 모습을 볼 수 없다"고 말한다. 카운터 옆에는 이 프로그램에서 비치해 둔 비타민 A, 안연고, 비타민 K 등 의료 용품이 들어 있는 캐비닛이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전통적으로 보건 분야에 대한 예산을 부족하게 책정해 왔으며, 이로 인해 인프라가 열악하고 숙련된 의료 인력과 의료 용품이 부족한 실정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산모 및 신생아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은 의료 시설 이용의 어려움이 아니라 질 낮은 의료 서비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대규모 보조금 사업이 지원하는 이 이니셔티브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응급 산과 및 신생아 치료에 관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프로그램 주최 측은 이후 의료진이 새로 습득한 기술을 활용해 출생 시 질식, 즉 산소 부족 상태에 빠진 신생아를 소생시킨 사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2023년 3분기에만 해도, 이 이니셔티브가 적용되는 3개 주와 수도 특별구 전역에서 210명의 보건 종사자가 이 교육을 이수했다.
또한 보건 종사자들은 여성, 아동 및 그 가족의 권리를 중시하는 산모 돌봄에 대한 교육도 받았으며, 이를 통해 여성들은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으면서도 개인적·문화적 선호에 따른 출산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의료진에게는 감정적으로 격앙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상담도 이루어졌다. “의료 종사자들은 항상 이 문제의 최전선에 서 있다”라고 아데밤보는 말한다. “우리는 그들에게 사람들을 대할 때 어떻게 대처하고 반응해야 하는지 교육합니다.”

간호사인 아셰지 데이비드가 관제 보건센터에서 열린 지역사회 대화에서 강연하고 있다.
근처 관제 1차 보건소 밖에서는 전혀 다른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그늘 아래 모여 있는데, 중앙의 줄무늬 텐트 아래에는 십 대 청소년, 임산부, 아이들을 데리고 온 여성들이 모여 있고, 여성들의 왼쪽에 있는 망고나무 아래에는 남성들이, 오른쪽에는 물 저장고 지지대 아래에서 시간을 보내는 소년들이 있다. 단지의 콘크리트 담장 너머로 옥수수 밭이 물결치듯 펼쳐져 있다.
가족 계획이라는 주제가 거론될 때면, 여성과 남성 모두를 포용해야 할 필요성이 분명해진다. 한 보건 요원이 “시연용”이라고 적힌 양동에서 나무로 만든 음경 모형을 꺼내자 군중이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까지 빈둥거리던 소년들은 그녀가 남성용 콘돔 사용법을 시연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곧바로 자세를 바로잡았다.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 여섯 자녀를 둔 한 여성이 가족 계획에 도전해 보고 싶지만 남편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분이 여기 계신가요?” 진행자가 묻는다. “네, 여기 있어요. 바로 거기요!” 그녀가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다시 한번, 관중석에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진행자는 “이는 가족 차원에서 논의해야 할 문제”라며 명확한 답변을 보류한다.
연구진은 산모 사망 위험을 높이는 네 가지 요인을 밝혀냈다. 바로 너무 빈번하게 임신하거나, 너무 어릴 때, 너무 나이가 많을 때, 혹은 이전 마지막 임신과 너무 가까울 때 임신하는 것이다. 피임은 이 네 가지 모두를 해결할 수 있다. “가족 계획에서 우리가 하는 일은 여성에게 기력을 회복할 수 있는 여유를 주고, 집에 있는 아이들을 잘 돌볼 수 있는 여유를 마련해 주는 것”이라고 알루는 말한다. “그래야만 다음 임신이 그녀에게 안전해질 수 있으니까요.”
나이지리아의 국가 목표는 가임기 여성의 27%가 현대적인 피임법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지만, 현재 이를 실천하고 있는 여성은 14%에 불과하다.
보건센터에서 진행되던 지역사회 대화가 막바지에 접어들자, 북을 두드리는 소리와 나팔 소리가 공기를 가득 채운다. 꼬투리 발찌를 착용한 무용수들이 비트에 맞춰 발을 구르며 몸을 흔든다. 관중들은 구경하고 함께 참여하기 위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는데, 그렇게 하면서 춤추는 사람들의 원은 점점 더 넓어지며 활기찬 에너지로 넘쳐흐른다. 군중들이 함께하자 에너지가 요동친다. 저항할 수 없었던 루파데주는 교수로서의 체면도 버리고 군중 속으로 들어섰고, 생명의 순환을 온 몸으로 구현하는 인파에 섞인다.
이 기사는 영문잡지인 <로타리> 2024년 4월호 기사를 요약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