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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리 청소년교환이 키워준 글로벌 호기심, 기술 임원에서 엔젤 투자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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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바네코우는 휴대폰의 등장부터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을 뒷받침하는 데이터 센터에 이르기까지 신기술의 최전선에서 팀을 이끌며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위스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저는 위스키를 많이 마시는 편도 아니에요!"라고 그녀는 웃으며 말한다.

2022년 스웨덴 마이크로소프트 CEO 자리에서 물러난 바네코우는 노르웨이 서부 페드예 섬에 있는 작은 증류소를 찾았다. 여성 투자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을 목표로 설립된 이 증류소는 전액 여성 투자자들의 자금으로 운영된다. 바네코우가 꿈꾸던 바로 그런 스타트업이었다. "그래서 위스키 투자자가 된 거죠"라고 그녀는 말한다.

바네코우는 30년간의 대기업 임원에서 엔젤 투자로 전환해 새로운 벤처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엔젤 투자는 스타트업에 초기 자본과 경영 자문을 제공하여 기업 성장을 돕는 투자 방식으로, 대개 지분을 대가로 받는 방식이다. 그녀는 영국에서 싱가포르, 미국까지 전 세계를 돌며 풍부한 기업 리더십과 국제적 경험을 쌓았으며,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종종 유일한 여성으로서 활동했다. 이번 역할에서 그녀는 기업이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헬렌 바네코우는 10대 시절 참가했던 청소년교환 프로그램이 "정말 인생을 바꾸는 경험"이었다고 들려준다.

사진 크레딧: Christian Aslund

그녀는 사업이나 성과를 희생하지 않고도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때 더욱 큰 보람을 느낀다고 들려준다. "이 두 가지를 이룰 수 있을 때 더욱 즐겁고 제게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바네코우는 스웨덴 남부의 작은 마을 케블링에서 자랐으며, 국제 사회에서 경력을 쌓기 훨씬 전인 17세에 로타리 청소년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유럽을 넘어 세계로 진출했다. 1년 동안 뉴욕 호스트 가정에서 부부와 그들의 네 자녀와 함께 살았다. 바네코우는 가족과 가까워졌고, 24시간 케이블 TV, MTV, 심야 피자 배달 등 미국 문화를 경험했으며, 축구 실력에 대한 아낌없는 칭찬을 받았다. 그리고 그녀는 전 세계에서 온 교환학생들을 만나는 것을 즐겼다.

"정말 인생이 바뀌는 경험이었어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제게는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친척들도 있었고, 일찍부터 프랑스어와 영어를 배웠어요. 하지만 제가 살았던 마을은 매우 동질적이었죠. 저는 스웨덴 바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항상 궁금했어요. 미국에서 1년을 보낸 후, 저는 국제적으로 뭔가를 하고 싶고, 다른 문화권에서 일하고 싶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바네코우의 오빠도 뉴욕에 있는 같은 가족과 1년 동안 함께 지냈고, 호스트 가정의 딸 에린은 바네코우 가족과 함께 스웨덴에서 두 번의 여름을 보냈다. 에린과 바네코우는 심지어 서로의 결혼식에도 참석했다. "그녀와 저는 정말 친했어요. 마치 자매 같았거든요."

4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두 가족은 여전히 서로의 삶 속에서 깊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도 이렇게 서로의 삶 속에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축복"이라고 바네코우는 말한다. 그녀의 전 호스트 아버지였던 로저 트리프트하우저는 "그녀가 지금까지 이뤄온 일들, 그리고 여전히 이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들려준다.

헬렌 바네코우(Hélène Barnekow)

  • 1982~1983년: 로타리청소년교환 학생
  • 1990~2010년대 : 에릭슨, 소니에릭슨, EMC, 텔리아 스웨덴 등에서 기술 임원으로 재직
  • 2018~2022년 : 마이크로소프트 스웨덴 CEO

스웨덴으로 돌아온 바네코우는 국제 경영학을 전공했고, 1990년대 초 마이크로소프트 유통업체에서 일하며 기술 분야로의 첫 발을 내딛었다. 당시 그녀는 이 첨단 분야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지금도 그때를 생생히 기억해요. ‘와, 여기서 정말 엄청난 일들이 일어나고 있구나. 이건 우리가 소통하고, 일하고, 배우고, 가르치는 방식 자체를 완전히 바꿔놓을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녀는 1995년 스웨덴의 거대 통신 기업 에릭슨에 입사했고, 불과 2년 후 첫 임원직에 임명되었다. "제가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리더로 승진했어요. 그들은 '정말 기쁘다. 더 많은 여성을 원하지만 찾을 수가 없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그들은 제대로 찾아내지 못한 거예요."

바네코우는 팀을 구성하면서 다양한 네트워크를 검색하여 여성과 남성을 가리지 않고 자격을 갖춘 후보자 명단을 작성했다. "결국 50%가 여성이었고, 정말 자랑스러운 성과였습니다. 이것은 업계 전체의 과제입니다. 우리는 종종 이를 여성에게 주어진 과제로 생각하지만, 이제 다시 정의해야 합니다. 비즈니스를 최적화하고 전체 인재 풀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해요."

바네코우는 경력 내내 이러한 채용 철학을 고수했고, 2018년 스웨덴 마이크로소프트 CEO에 취임했다. 그녀의 재임 기간 동안 회사는 100% 재생에너지로 구동되는 데이터 센터 허브를 구축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 클라우드 컴퓨팅 네트워크의 일원이 되었으며, 수만 명의 스웨덴 근로자들에게 디지털 기술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약속도 실천했다. 그녀는 2022년까지 CEO로 재직했다. "정말 즐겁게 일했다"는 그녀지만 그녀의 일은 단지 즐거운 데에서 그치지 않았다. 영향력 또한 컸다. 최근 바네코우는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자국 비즈니스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을 받았다.

바네코우가 마이크로소프트 스웨덴에 CEO로 재직하는 동안 회사는 100% 재생 에너지로 구동되는 데이터 센터 허브를 출시했다.

사진 제공: Hélène Barnekow

바네코우는 현재 CEO들을 코칭하고 있으며, 오디오북 및 전자책 플랫폼인 '스토리텔'과 유럽 청소년들에게 온라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마인들러'의 회장을 포함하여 여러 기업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그녀는 이 지역 스타트업의 자본 확충을 위한 이니셔티브인 '노르딕 엔젤스'도 지원하고 있다. 바네코우는 노르웨이의 '페디 오션 증류소' 외에도 탄소 배출량 감축을 목표로 하는 전기 보트 제조업체인 'X 쇼어'와 우정과 공동체 의식을 증진하는 의류 브랜드 '버디 컴퍼니'에도 투자했다.

기술 산업이 끊임없이 발전함에 따라, 그녀는 다음 세대들에게 "호기심을 갖고 교육에 집중하되,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는 데 시간을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그녀는 자신도 그 과정에서 여러 번의 시도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말한다.

"인생을 하나의 끊임없는 여정으로 생각하세요. 기술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해하는 건 본인의 책임입니다. ‘코딩은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 ‘ChatGPT 같은 기술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그런 기술을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스스로 던져야 합니다. 배움의 길은 평생 지속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는 좋은 시민이 될 책임이 있어요. 사회에 환원하는 것도 우리의 책임이에요. 더 많이 할 수 있는 특권을 가졌다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일을 꼭 하세요."

영문잡지인 <Rotary> 2025년 10월호에 게재되었던 기사입니다.

15~19세 학생들을 위한 로타리 청소년교환 프로그램에는 100개국 이상의 로타리클럽들이 참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