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기에 걸친 과학 연구로 '행복감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행동'이 밝혀졌으며, 로타리 회원들은 이미 이를 앞서 실천해 오고 있다.
로타리의 가장 야심찬 프로젝트 중 하나인 '말라리아 없는 잠비아를 위한 파트너들'은 우정에 뿌리를 두고 있다.
최초의 대규모 보조금 사업으로 선정되어 로타리재단으로터 200만 달러를 받은 이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할 때, 로타리안 빌 펠트는 모금된 금액이나 수상 내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그는 친구가 된 잠비아의 한 의사, 음갈라 무옌데콰에 초점을 맞춘다.
“저는 잠비아에 있는 무옌데콰 박사의 집에 네 차례 머문 적이 있습니다.” 시애틀 인근 페더럴웨이 로타리클럽 회원인 펠트는 말한다. 그는 잠비아의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말라리아 치료 및 예방 서비스를 처음으로 직접 제공하게 된 이 프로젝트를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한 인물 중 한 명이다. “박사님도 워싱턴에 있는 저희 집에 묵은 적이 있죠. 이메일도 주고받고, 가끔 전화 통화도 합니다. 우리는 미국과 아프리카 양쪽에서 아주, 아주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어요."
그는 잠시 말을 멈춘 뒤 이렇게 덧붙인다. “이 일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제게 큰 보람을 느끼게 해줍니다. 아마 그게 핵심일 겁니다. 의미 있는 일을 찾는 것, 그것이 곧 사람을 오래 살아가게 하는 힘이니까요.”
펠트의 말에는 일리가 있다. 많은 연구들이 행복으로 가는 보다 분명한 경로를 밝혀내고 있으며, 그 결과는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과는 상당히 다르다. 수십 년에 걸친 행복 연구가 전하는 가장 큰 교훈은 로타리 회원들에게는 낯설지 않다. 문화권을 막론하고, 강한 사회적 관계가 사람을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전 세계의 문화를 연구하며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어떻게 찾는지를 탐구하는 캐나다 밴쿠버의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교수 스티븐 하인은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을 장기적으로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자신의 삶이 의미 있다고 느끼는 감각, 그리고 깊이 연결된 인간관계가 있는 삶입니다. 특히 로타리클럽과 같은 조직을 통해 형성되는 공동체적 관계는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하우와 압바스, 나이지리아 아부자 메트로 로타리클럽
이 글로벌 연구 분야에서 이루어진 선구적인 성과 중 하나는 행복에 관한 최장기 연구이다. 약 85년 전 하버드대학교에서 시작되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이 연구는 장기적인 웰빙을 가장 잘 예측하는 요인이 부나 직업, 심지어 유전적 요인조차 아니라 인간관계의 질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캐나다 대학에서 사회·문화 심리학을 가르치는 하인은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 식단, 운동을 걱정합니다. 물론 중요하죠. 하지만 사회적으로 더 활발하게 교류하는 것이야말로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조언은 사방에서 쏟아진다. 자기계발서와 팟캐스트, 건강 인플루언서, 각종 영양제나 특정 식단을 홍보하는 광고, 외딴 해변에서 열리는 휴양 캠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6조 달러(산정 기준에 따라 그 이상) 규모로 추정되는 웰니스 산업은 수많은 대담한 약속을 쏟아내며, 결국 우리 마음속에 떠오르는 질문을 안긴다. “무엇이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들까?”
아직도 새로운 통찰을 지속적으로 밝혀내는 과학은 이렇게 말한다. 요란한 홍보와 과장된 주장 너머를 바라보고, 평생 이어질 인간관계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심지어 이제는 이것이 ‘처방’의 형태로도 제시된다. 의사와 상담사들은 점점 더 '사회적 처방(social prescribing)'이라 불리는 방식을 활용해, 환자들에게 단체 하이킹에 참여하거나, 자원봉사를 하거나, 동아리에 가입하는 등의 사회적 활동을 공식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물론 행복은 개인이 어떻게 정의하든 상대적인 개념이다. 차별, 질병, 주거 불안, 빈곤과 같은 압도적인 어려움이나 트라우마에 직면한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연구자들 역시 좋은 인간관계가 곧바로 더 큰 행복을 보장한다는 단순한 인과관계를 주장하지는 않는다. 행복에는 수많은 요인이 작용하며, 많은 행복 연구는 우리가 순간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어떻게 느끼는가를 살펴본다. 슬픔은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원봉사나 기부, 돌봄과 같은 이타적 행동이 사람을 더 행복하게 만든다는 또 다른 연구 흐름에 따르면, 로타리 회원들은 행복에 있어 하나의 강점을 더 지니고 있을지도 모른다. 2025 세계행복보고서는 "모든 선행이 동일한 방식으로 우리의 웰빙을 키워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과학에 따르면...
만약 당신이 사람들이 친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믿는 유형이라면, 이는 행복을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연구에 따르면, 이타적인 행동은 사람들 간의 사회적 연결을 더욱 강화해 주는 ‘돌봄의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질 때 개인에게 가장 큰 혜택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매년 가장 행복한 국가 순위를 발표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옥스퍼드대학교 보고서는 행복에 관한 방대한 연구 결과를 종합해 제시한다. 올해 보고서의 주요 주제 중 하나는 '베풂의 기쁨을 어떻게 증폭시킬 것인가’였다. 그 결과 도움을 주는 방식에 선택권이 있고, 자신의 행동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냈는지를 분명히 이해할 수 있을 때 그 효과는 더욱 커진다는 것이다.
로타리 회원들은 이러한 연결을 바탕으로 실천을 확장해오고 있다. 특히 외로움과 고립이라는 최근의 사회적 문제에 대응하여 로타리 친구들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그 너머의 사람들을 위한 정신적 웰빙 지원 활동을 크고 작은 규모로 이어가고 있다. 인간관계가 가져다주는 행복은 폴 해리스가 로타리를 창립했던 이유와도 일맥상통한다. 그는 시카고로 이주한 후 예전의 행복한 친구들과의 관계를 그리워하며 로타리를 설립했다.
국제로타리에서의 우정에 대해 로타리 회원 10명에게 물어본다면, 각기 다른 10가지의 오래되고 의미 있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관계는 그들에게 만족감과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 그리고 분명한 행복을 안겨준다. 이러한 우정을 더욱 깊게 만들기 위해, 많은 로타리클럽들은 봉사 활동에 유머와 즐거움, 때로는 약간의 엉뚱함까지 더한다.
그 한 예로, 말레이시아 멜라와티 로타리클럽은 회의를 시작할 때 '웃음 치료’로 문을 연다. 모두가 일부러 크게 웃거나 킥킥거리기 시작해, 결국 억지 웃음이 진짜 웃음으로 바뀔 때까지 이를 계속하는 것이다. 이것이 회의의 분위기를 풀어주고, 친구들 간의 포옹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낸다고 클럽 회원 마헨드란 다니엘은 말한다. “로타리의 바탕에는 반드시 즐거움이 자리잡아야 해요.”
조리타 솔라리, 미국 캘리포니아 애나하임 로타리클럽
또 하나의 사례로 캐나다 5360지구의 총재 마논 미첼이 올해 새롭게 만든 '호박 훈장'을 들 수 있다. 그녀는 클럽들을 방문하며 폴 해리스 펠로우 표창을 포함한 각종 상을 수여하는 과정에서, 일부 회원들에게 호박을 건네주었다. 이는 자신의 텃밭에서 과잉 생산된 농작물을 나누는 동시에, 회원들이 크고 둥근 호박을 들고 있는 재미있는 사진을 남기게 해주었다.
“꽤 큰 웃음을 끌어냈죠.” 미첼은 말한다. “어떤 클럽에서는 분위기가 지나치게 진지해질 때가 있는데, 저는 사람들에게 미소를 짓게 하고 기분 좋게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정말 다양하거든요.” (그녀는 ‘토마토 훈장'도 만들까 고민했지만, 대신 토마토 소스를 만들었다고 한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이렇게 작지만 함께 나누는 기쁨과 연결의 순간들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순간들이 우리를 이완시키고, 스트레스가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다만 연구자들은 장기적인 행복, 즉 건강에 지속적인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행복은 대개 조금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 로타리 활동이든, 직장이든, 개인적인 삶이든 질 높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1980년대에 시작된 하버드의 성인발달 연구가 개인의 웰빙과 인간관계의 질 사이의 연관성을 본격적으로 밝혀내기 시작했을 때, 연구자들조차 처음에는 그 데이터를 쉽게 믿지 못했다. 2022년 TED 토크 인터뷰에서 이 연구의 책임자인 로버트 월딩거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이후 다른 연구들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우수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을수록 우울증이 줄고, 당뇨병이나 심장병에 걸릴 가능성이 낮으며, 질병에서 더 빠르게 회복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하인이 참여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의 연구는 문화·인종·지리적 배경이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다. 인도, 일본, 폴란드, 미국에 거주하는 약 1,000명이 참여한 이 연구는, 각자가 삶의 의미를 어디에서 찾는지를 공유하도록 했으며, 다양한 활동이 웰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결과를 2025년에 발표했다.
하인은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는 모든 국가에서 동일한 예측 요인을 발견했습니다. 가족과의 연결, 가까운 인간관계, 자신이 하는 일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느끼는 감각, 그리고 삶의 목적의식입니다. 우리는 보통 문화마다 무엇을 중시하고 무엇에 동기를 부여받는지가 다르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하지만 삶의 의미에 관해서만큼은 놀라울 정도로 공통점이 두드러졌습니다.”
과학에 따르면...
통근 열차, 시내버스 또는 대기실에서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은 침묵을 지키는 사람들에 비해 더 큰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1938년에 시작된 하버드 연구는 처음에 미래의 대통령인 존 F. 케네디를 포함하여 268명의 학부생을 모집했다. 연구원들은 정기적으로 이 남성들과 그 가족을 인터뷰하고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당시 하버드에서는 여성을 학부생으로 입학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원래 참가자는 모두 남성이었다).
같은 시기에 하버드 연구진은 이와는 별도로 보스턴 인근의 불우한 가정에서 온 456명의 소년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두 코호트는 1970년대에 연구자들이 장수에 대해 더 깊이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한데 모이게 되었다. 이 통합 연구는 사람들의 삶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즉 그들의 의견이 어떻게 바뀌고 건강이 어떻게 변화했으며 궁극적으로 무엇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으로 이어졌는지 조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현재 이 연구는 원래 참가자의 자녀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1,300명의 참가자 중 여성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월딩거 박사, 또는 이 연구가 익숙하게 들린다면, 2015년에 소규모 청중을 대상으로 연구 결과를 처음 발표했던 초기 TEDx 강연을 본 적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동영상은 여러 웹사이트에서 5,0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역대 가장 많이 시청된 TED 강연 중 하나로 꼽힌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그의 메시지는 "오늘 더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 한 가지 선택을 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주의를 기울이세요"라는 것이다.
행복과 장수에 대한 과학이 계속 발전함에 따라 삶의 질과 사회적 관계 사이의 연관성이 계속해서 밝혀지고 있다. 기부와 감사, 그리고 우리의 웰빙 사이의 연관성도 마찬가지다.
세계 행복 보고서는 자원 봉사, 타인을 위한 기부, 낯선 사람을 돕는 행위(연구자들은 이를 '친사회적 행동'이라 부른다)가 개인과 사회에 주는 이점은 이미 잘 입증되어 왔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이타적 행동의 증가는 자살, 약물 과다복용, 알코올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률 감소와도 연관되어 있다. 이 보고서는 지난 20년에 걸쳐 100개국 이상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연구들을 인용하며, “친사회적 행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하며, 삶에서 더 큰 목적의식과 의미를 느끼고, 심리적 안녕감 또한 향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타적 행동에서 비롯되는 좋은 감정은 주고받는 양쪽 모두에게 나타난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의 그레이터 굿 과학 센터(Greater Good Science Center)의 과학 책임자인 에밀리아나 사이먼-토머스는 “감사는 긍정심리학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개념 가운데 하나”라고 말한다.
그녀는 어려운 시기에 친구가 꽃과 같은 선물을 가져다줄 때 우리가 느끼는 감사의 감정을 예로 든다. “감사는 공동의 정서적 경험이죠. 삶에서 어떤 좋은 일이 일어났는데 그것이 나 자신이 아닌 누군가 또는 무언가 덕분임을 인식하는 순간에 생겨나는 감정입니다."
또한 그녀는 자원봉사 기회를 마다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자원봉사는 공통의 관심사나 비슷한 목적의식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덧붙여, 자원봉사 활동에는 신체 활동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 특히 나이가 들수록 더욱 큰 도움이 된다고 그녀는 강조한다.
함께할 때 더 행복합니다
하버드 성인 발달 연구가 전하는 핵심 교훈 3가지:
- 사회적 연결은 건강을 증진한다. 가족, 친구, 지역사회와 더 많이 연결되어 있을수록 사람들은 더 행복하고, 더 오래 사는 경향이 있다.
- 관계의 수보다 질이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관계의 수나 유형이 아니라, 각 관계가 얼마나 깊고 의미 있는지, 즉 관계의 질이다.
- 좋은 관계는 마음뿐 아니라 몸도 지켜준다. 건강한 인간관계는 정신 건강을 보호할 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어 신체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사이먼-토머스는 누구나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그레이터 굿 과학 센터의 인기 온라인 강좌인 '행복의 과학(Science of Happiness)'을 공동 개발했다. 이 8주 과정의 강좌 외에도, 해당 센터는 방대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의 정신 건강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기사, 영상, 퀴즈, 아이디어를 모아 정리한 온라인 매거진을 발행하고 있다. 여기에는 감사한 일을 적어보거나 누군가에게 행복했던 일을 나눠 달라고 요청하는 것과 같은 '기쁨을 키우는 간단한 사소한 행동’에 대한 제안도 포함되어 있다. 그녀는 “우리는 일반 사람들이 연구에서 도출된 실천 가능한 통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우리의 관계가 지닌 힘은 뇌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소크 생물학 연구소에서 연구실을 이끄는 신경과학자 케이 타이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첨단 영상 기술을 이용해 행복이나 외로움과 같은 감정의 신경학적 경로를 정밀한 뇌 영상으로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활동 패턴이 분명히 다르게 나타납니다. 누군가가 기쁨을 느낀다고 보고할 때, 고통이나 두려움을 느낀다고 보고할 때 각각 모두 서로 다른 방식으로 뇌에 표현됩니다”
타이는 우리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하고, 나아가 불안이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 건강 장애를 치료할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 뇌의 신경 회로를 연구하고 있다(그녀가 소속된 연구소는 로타리안들에게 소아마비 백신 개발로 잘 알려진 조너스 소크 박사가 설립했다).
그녀는 “감정적 유대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는 것은 뇌 건강에 매우 좋습니다. 이는 긍정적이고 이타적인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라고 말한다. 이어 “굳이 많은 시간이나 많은 사람이 필요하지 않아요. 산책하며 손을 잡거나, 함께 게임을 하는 등 어떤 것이든 긍정적인 상호작용이면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관계의 질에 집중하는 것입니다”라고 덧붙인다.
사라 김, 한국 창녕미소야 로타리클럽
우리의 인간관계는 유전자를 담고 있는 염색체의 아주 작은 끝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09년 노벨상 수상자인 엘리자베스 블랙번과 다른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동반자 관계를 어떻게 경험하는지와 같은 일상적인 상호작용과 선택이 염색체의 보호 끝부분인 텔로미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텔로미어가 길수록 더 건강하며 세포의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과 소속감을 느끼는 지지적인 관계는 스트레스의 영향을 완화하고 텔로미어를 더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블랙번이 동료 과학자 엘리사 에펠과 함께 공동 집필한 저서 <텔로미어 효과>에 상세히 소개된 연구 자료를 통해 확인되었다.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활동하는 심리치료사 베티 리처드슨은 간호사이자 병원 행정가로 수십 년간 일하며, 따뜻한 인간관계가 지닌 긍정적인 영향을 수없이 목격해 왔다고 말한다. 특히 사람들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을 겪을 때 그 효과가 두드러진다고 한다. “사람이 병에 걸렸거나 죽음의 가능성에 직면했을 때, 사랑하는 사람의 지지는 정말로 중요합니다. 사랑하는 이들의 존재는 회복을 위해 끝까지 노력해야 할 분명한 이유가 되죠.”
오스틴 대학교 지역 로타리클럽 회원이기도 한 리처드슨은 년 전 암 치료를 받다 세상을 떠난 아들 마크를 통해 이러한 유대의 중요성을 직접 경험했다고 들려준다. 치료 기간 동안 마크에게 큰 기쁨이 되었던 것 중 하나는 친구나 가족과 함께 재미있는 TV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었다고. “우편물을 받을 때도 기운이 나곤 했어요. 아들은 ‘사람들이 나를 신경 써주고 있어’라고 말하곤 했죠.”
텍사스와 멕시코에서 오랫동안 로타리 활동을 해온 리처드슨을 위해, 로타리의 친구들은 늘 곁에 있어주었다. 그녀의 클럽은 아들의 이름을 딴 추모 기금을 설립하는 데 도움을 주었고, 이 기금은 장학금 지원과 멕시코 국경 도시 레이노사의 한 학교에 컴퓨터를 구입하는 데 사용되었다.
과학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젊은 성인층의 행복감은 점점 낮아지고 있지만, 사람들이 생각보다 공감 능력이 크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 만으로도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리처드슨은 또한 자신의 생일이 세계 결핵의 날과 겹치는 것을 계기로 레이노사에서 여러 차례 자신의 생일을 기념하면서 이 지역의 결핵 퇴치 활동에 힘써왔다. 그녀는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요. 이런 프로젝트들 중에는 결코 쉽지 않은 것들도 많고, 상당한 협력이 필요한 경우도 많죠. 하지만 그런 활동들, 즉 로타리와 자원봉사가 없었다면 제 삶은 아마도 꽤 지루했을 겁니다”라고 말한다.
영문잡지인 <Rotary> 2025년 12월 호에 게재되었던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