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일부 지역, 소아마비 면역 활동에 대한 불신 사라져

지금까지 어느 백신 운반자도 파키스탄의 킬리 박쇼(Killi Baksho)에는 발을 들여놓지 못했었다. 파키스탄 북서부,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 척박한 지역의 주민들은 소아마비 백신이 불임이나 에이즈를 일으킨다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오랫동안 소아마비 면역 활동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대중의 불신과 무장대원들의 위협으로 인해 파키스탄에서는 실제로 비극적인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해 20명의 백신 운반자와 이들을 호위하던 9명의 경찰관들이 공격을 당해 목숨을 잃었던 것이다. 그러나 로타리의 지원을 받는 파키스탄 소아마비 자원센터의 팀원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다시 문을 두드리기로 했다. 지난 해의 비극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이들로서는 목숨을 건 위험한 도전이 될 수 있었다.         

마을 원로들과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 설득하는 데에만 족히 한 달이 걸렸다. 팀원들의 정성과 끈기에 감탄한 마을 원로와 종교 지도자들은 마침내 마을에서의 면역 활동을 허락했다.   

그러나 면역 활동은 이내 다시 중단됐다.  

파키스탄 폴리오플러스 위원회의 아셔 알리 프로젝트 매니저는 “지역 아동들의 절반쯤이 소아마비 백신을 투여받았을 때, 무장대원들이 들이닥쳐 조사를 벌이기 시작했다"면서 "하지만 놀랍게도 마을 원로들이 면역 활동을 벌이던 팀원들을 지지해 주었으며, 덕분에 1시간 만에 이들이 물러가고 면역 활동이 재개될 수 있었다"고 들려주었다.     

그동안 로타리 회원들은 소아마비 발병 위험이 높은 지역에서 주민들과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소아마비 자원센터를 일곱 군데나 만들었다. 이 센터는 지역 로타리클럽과 함께 보건 캠프를 스폰서하여 소아마비와 홍역, 기타 질병에 대한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무료 진료와 더불어 의약품, 비타민A 보충제, 안경 등을 나누어 주었다. 이들은 또한 학교에서 아동들의 면역 활동을 주창하고 이에 대한 지원 활동도 벌였다.

아울러 로타리 회원들은 이슬람 학자들과 함께 파키스탄 내 소아마비 퇴치 협력단체인 파키스탄 울레마 폴리오플러스 위원회(Pakistan Ulema PolioPlus Committee)를 구성하여 소아마비 퇴치 활동에 힘을 싣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면역 활동 팀은 종전 같으면 다가갈 수 없었을 아동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고, 꽉 닫힌 부모들의 마음을 열게 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아셔 알리 매니저는 "한 마을에서 성공하면 다른 마을로 퍼져나가는, 이른바 물결 효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 주민들의 신뢰를 얻는 것은 소아마비 엔드게임 계획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관건이다. 따라서 로타리와 GPEI 파트너들은 토착성 소아마비 바이러스의 이동이 차단된 적이 없는 아프가니스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에서 지역사회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경우, 유니세프가 조직하고 게이츠 재단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기금을 지원하는 약 3,000명의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지역사회 동원 네트워크가 활동 중이다. 전체 아동의 절반 이상이 영양 실조에 시달리고 있는 카노 지방의 경우, 자원봉사자들이 지역사회 영양 센터와 아동들의 연결을 돕고 있으며, 그 결과 과거에 소아마비 면역을 거부했던 부모들도 자녀들의 백신 투여에 응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경우에는 2013년 동안 자체적인 발병 사례는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으며, 국경 지역에서 보고된 11건은 모두 파키스탄으로부터의 유입에 따른 것으로 판명되었다. 이같은 성취는 지역사회의 신뢰 구축에 힘입은 것으로 마을 원로와 종교 지도자, 인원 동원을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탈레반이 소아마비 면역 활동에 대한 반대 입장을 다소 완화시켰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이러한 이유로 아프가니스탄 남부와 남동부 일원에서 백신 투여에 누락된 어린이들이 나오고 있다"고 유니세프의 피터 크롤리는 지적한다.      

탈레반 지휘관이 면역 활동을 금지하면 유니세프 관계자들은 그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다.  

“지휘관은 '마을 주민들이 캠페인 요원들을 믿지 못한다'거나 '부정부패가 있다'는 말을 한다"고 크롤리는 들려준다. "한 번은 우리가 케이스를 살펴보고 정부와 협력하여 캠페인 코디네이터를 교체했더니 4년 동안 접근할 수 없었던 지역이 갑자기 개방된 적도 있다"고 들려준다. 유니세프 통계에 따르면 2013년 1월부터 9월 사이에 전세계 소아마비 발생 지역에서 자녀들의 백신 투여를 거부했던 가구의 비율은 1.6퍼센트에서 0.9퍼센트로 줄어들었다.  

로타리는 많은 국가에서 현지 유명인들을 소아마비 퇴치 홍보대사로 위촉하여 지역사회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아오고 있다. 파키스탄의 경우 국제적인 크리켓 수퍼스타인 샤히드 아프리디가 홍보 대사로 파슈툰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파슈툰 지역은 파키스탄 전체 인구의 15퍼센트를 점하고 있지만, 소아마비 발병건수의 80퍼센트가 이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경우도 인기 배우인 사니 단자가 북부 지역 하우자(Hausa)어 구사 주민들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이지리아 폴리오플러스 위원회의 툰지 펀쇼 위원장은 “사니 단자는 로타리 소아마비 홍보대사로 카노 지역에서 로드쇼를 통해 어린이들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그는 소아마비 면역 활동에 대한 헛소문에 맞서서 부모들에게 '사랑하는 자녀들을 소아마비로부터 보호하자'는 단호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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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ary News

26-Feb-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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