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삶을 찾아서

노숙자들의 자활을 지원하고있는 세이프 헤이븐의 창립자이자 시카고 로타리클럽 회원인 넬리 바즈퀘즈-로우랜드(맨 왼쪽)가 동 프로그램을 통해 자활에 성공한 이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사진 ©Jean-Marc Giboux. All rights reserved. Not for reuse.

수년 동안, 엔젤리아 비안카(Angalia Bianca)는 시카고에 버려진 건물을 전전하며, 절도, 마약 등을 일삼으며 살고 있었다. 문서위조, 절도, 무단침입, 마약소지 등 갖가지 범죄을 저질러 감옥을 들락거리며 살고 있었다. 하지만, 7번째로 감옥에 가게 되었을 때는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비안카는 다른 인생을 살고 싶었다. 다만 어디서 다시 시작해야 할 지 몰랐다.

그래서, 감옥에서 출소한 후, 노숙자를 위한 단체인 세이프 헤이븐(Safe Haven)에 가서 도움을 요청했다. 그 후, 로저스 공원 인근에 있는 세이프 헤이븐 쉼터로 들어가게 되면서, 그곳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생활하며 적응해 나갔다. 회의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고, 마약 약물 검사도 충실히 받았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봉사 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했다.

비안카는 “기본 생활 규칙부터 배웠다. 다른 사람들은 일상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부터 배워야 했다. 아침에 일어나고, 부엌을 청소하는 것처럼 사소한 것부터 배우며 다시 시작했다”고 말했다.

세이프 헤이븐은 노숙자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자선 단체이다. 노숙자들의 만성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마약과 알코올 없이 살아가는 방법을 안내하는 곳이다. 시카고 로타리 클럽 회원인 넬리 바즈퀘즈-로우랜드(Neli Vazquez-Rowland)와 그녀의 남편인 브라이언 로우랜드(Brian Rowland)가 20년 전에 창립한 단체이다. 넬리 바즈퀘즈-로우랜드의 지도 하에, 거의 5만명 이상의 노숙자들이 쉼터 프로그램에 등록되어 있으며 치료, 교육, 보건, 직업훈련, 취업 등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노숙자 쉼터 창립 계기

로우랜드 부부가 처음부터 사회 봉사에 관한 남다른 식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세이프 헤이븐을 창립하게 된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건에서 시작되었다. 1990년 초에, 두 사람 모두 금융 업계에서 일하며 큰 성공을 거둘 때였다. 하지만, 그 때 남편이 알코 중독에 빠지게 되면서 시련이 찾아왔다. 그래도 경제적으로 넉넉했기 때문에 남편은 값비싼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완쾌되었지만, 거리의 노숙자들은 이런 치료의 기회조차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들 노숙자와 남편의 유일한 차이점은 경제적 여유 뿐이라는 것을 넬리 로우랜드는 깨달았다.

“우리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남편이 최상의 치료를 충분히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며 그녀는 당시를 회고 했다. "그 당시 시련으로 우리 부부가 배운 것은 가진 자와 못가진자의 차이가 어떤 의미인지, 같은 시련 앞에서 굉장히 다른 길을 가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돈이 있으면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일자리도 잃지 않고 다시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곧 경찰에게 체포되거나 감옥으로 가게 된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남편이 회복되면서, 로우랜드 부부는 중독 치료를 받는 사람들, 그 중에 특히 경제적인 여력이 없거나 혹은 가족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봉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중독자들은 치료를 받으며 과거의 일상 샐활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만, 관련 정부 기관은 이들의 이런 필요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었다. 그 후, 이들 부부는 로간 스퀘어에 위치한 버려진 아파트 건물을 구입하여 리모델링하였다. 원래는 마약 및 알코올 중독자들이 치유받고 회복하면 이들에게 1년간 세를 놓을 계획이었다. 그러다가 주택시장 경기가 좋아지면, 건물을 팔아 이윤을 챙길 목적이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하였고, 그래서 이윤을 남기는 대신 어려운 사람들이 다시 재활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로 결심했다.

세이프 헤이븐을 창립하다

그 후, 로우랜드 부부는 중독자를 지원하는 종합적인 프로그램을 갖춘 세이프 헤이븐 재단을 창립하기에 이르렀다. 부인은 투자은행에서 계속 일하며 수천명을 지원하는 재단 일을 병행해 갔다. 하지만 5년 후, 로우랜드 부부는 기존 방법으로는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1999년, 이들은 노스웨스턴 대학 연구팀의 협력으로 외부 기금을 요청할 근거가 된 테이터를 확보하고, 첫 기금 계약을 일리노이주 교도부와 체결하게 되었다. 그래서 비폭력 전과자들에게 임시 주거지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 때 넬리 로우랜드는 가족에게 그 동안 윤택한 생활을 보장해 준 금융 업계 직장을 그만 두기로 결심했다. "남편과 상의했다. 우린 진실을 직면해야 할 때이다. 금융 분야에 계속 남아 있을지, 아니면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사회 봉사에 전력투구해야 할 지에 관해 양자택일을 할 때"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개발자들이 한 때 꺼려했던 사우스 쇼어, 잉글우드, 노스 론데일 지역에 위치한 버려진 건물에서 시작되었던 세이프 헤이븐은  20년이 지난 지금, 시카고 전역에 28개 쉼터를 운영하는 단체로 성장했다.

노숙에서 자립까지

노숙자 지원에는 필요에 따라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사실을 그녀는 곧 알게 되엇다. 왜냐하면 어떤 노숙자는 월세를 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도 신용불량 기록이나 전과기록 때문에 주거지를 구할 수 없고, 또 어떤 노숙자는 감옥에서 출소한 후 다시 직장을 얻지 못해 노숙을 하게 되며, 또 어떤 가족은 실직한 후 집이 차압되면서 가족 모두가 처음으로 쉼터를 찾아야 하는 경우 등 노숙자가 된 사연은 모두 다양하기 때문이다.

노숙자들의 이런 다양한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세이프 헤븐은 쉼터 출신 사람들을 고용하는 사회적 벤쳐 기업을 발족했다. 직종은 케이터링, 정원관리, 해충제거 등 다양하다.

“세이프 헤이븐의 서비스는 모두 무료로 제공되지만, 이용자는 자립에 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줘야 할 의무가 있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여기에 온 사람들은 그들의 인생에 있어 저마다 다른 어려움에 봉착해 있지만, 다시 자립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라고 넬리 로우랜드는 설명했다. 

그녀는 세이프 헤이븐을 운영하며서 한 달에 3-4일은 워싱턴 D.C에 있는 사무실에서 일한다. 그 곳에서 정재계, 학계 지도자들 만나 세이프 헤이븐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관한 논의를 한다.

“우리는 모두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것을 달성하는 방법에 견해 차이가 있을 뿐이다"라고 그녀는 말한다.

시카고에서 빈곤층이 가장 많이 밀집된 노스 론데일 지역에 세이프 헤이븐 중앙 본부가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세이프 헤이븐은 이 지역의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한다. 건물 안에서 한 소년은 세이프 헤이븐 덕분에 아버지를 다시 만난 이야기를 들려 주었고, 어떤 할머니는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처음으로 아파트를 얻게 되어 독립하게 되었다며 쉼터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고했다. 또다른 청년은 넬리 로우랜드에게 제 2의 인생을 살게 해 주어 고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쉼터 건물 안에서는 그녀가 지날 때마다, 이름을 부르며 인사를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녀 또한 쉼터 사람들의 이름을 모두 외우고 있을 정도로 이들과 친근한 사이다.

“세상에 이것 보다 더 보람된 일은 없을 것”고 들려주는 그녀는 “세이프 헤이븐은 사람들에게 제 2의 새로운 인생을 열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로타리안지 2014년 2월 호에서 발췌

25-Feb-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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