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구심점으로 발전한 미니 도서관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 카이저 로타리클럽이 LA의 비영리단체와 파트너십으로 설치한 니카라과 미니 도서관 앞에 어린이들이 모여있다.
사진 Photos courtesy of Little Free Library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데이비드 맥킨리 부부(왼쪽 첫번째와 두번째)는 여동생(맨 오른쪽) 가족의 앞마당에 미니 도서관을 설치해 주었다.
사진 Photos courtesy of Little Free Library
은퇴한 사서가 만든 미니 도서관. 독일 청년에게 선물 받은 맥주병 뚜껑으로 도서관 지붕을 장식했다.
사진 Photos courtesy of Little Free Library
위스콘신주의 자전거 도로 옆 미니 도서관은 걸스카우트 소녀들이 관리한다.
사진 Photos courtesy of Little Free Library
위스콘신주의 한 가족이 미니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들어 보이고 있다.
한국, 대구에도 미니 도서관이 설치되어 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2013년 7월호 카버 스토리로  "미국이 좋은 이유 50가지"를 다루었다.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본 조비가 나란히 50위, 빌 게이츠는 25위를 차지했다. 놀라운 것은 한 로타리안이 자신의 집 앞마당에서 시작한 '미니  무료 도서관(Little Free Library)'이 '썰어놓은 식빵'에 이어 당당히 11위를 차지한 사실이다. 

2009 년, 미국 위스콘신의 로타리안인 토드 볼(Todd Bol)은 유난히 독서를 좋아했던 어머니를 생각하며 앞 마당에 책을 넣은 나무 상자를 놓아두었다. 누구든 읽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가져다 읽으라는 취지였다. 이렇게 시작된 이 프로젝트가 불과 수 년만에 전세계 55개국에 1만 6,000개가 넘는  미니 도서관으로 확대되었다. 토드의 미니 도서관 프로젝트는 "국제적 운동"(뉴욕 타임즈), "글로벌 센세이션" (허핑턴푸스트)등 세계적인 언론의 찬사를 받았으며, 일본 공영 TV와 프랑스, 이탈리아의 잡지에서도 소개되었다.

미니 도서관이 운영되는 방법은 간단하다. 집, 일터, 학교 등에 나무 상자(대부분 새집 모양)를 두고 그 안에 책을 넣어 둔다. 그 앞을 지나는 사람은 누구나 상자 안을 훑어 보고 읽고 싶은 책을 가져가거나 혹은 자신의 책을 두고 간다.

집 마당같은 곳에서 미니 도서관을 만들고 책을 돌려보는 것은 비단 독서광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토드 볼은 미니 도서관이 "지역 단체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뉴욕 미술인들은 이렇게 책을 넣어 두는 상자를 디자인하는 콘테스트를 개최하였고, 위스콘신주 교도소의 죄수들도 직업훈련 활동의 일환으로 미니 도서관을 만들었다. 또한 기업들도 '사회 봉사의 날'을 정하고 그 날은 미니 도서관 상자를 만들었다. 물론 미국, 캐나다, 모리셔스, 가나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의 로타리, 로타랙트 클럽들도 이런 도서관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3/4 정도는 미니 도서관 상자를 직접 제작한다. '미니 도서관'의 웹사이트(www.littlefreelibrary.org)에서 무료로 도서관 상자의 도면을 받아 활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머지 참여자 1/4은 이미 제작된 미니 도서관 상자(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미화 $175달러)를 구매한다. 판매 수익은 직원 임금, 웹사이트 관리, 교육 아웃리치, 그리고 도서관이 필요한 곳에 상자를 무료로 공급하는데 사용된다.

공동체의 구심점

릭 브룩스(Rick Brooks)는 지역개발 전문가로, 빨간 학교 건물 모양의 미니어쳐 학교 상자를 만들어 선보이면서 토드 볼과 친구가 되었다. 브록스는 토드의 미니 도서관을 자주 방문하여 사회사업에 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누며 가까워졌다. 이제는 명실상부 미니 도서관의 공동 창립자가 된 브룩스는 "볼트의 진심 어린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그 후, 둘은 미니 도서관 상자를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였지만, 찾는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아미시(Amish) 목수를 고용하여 전문적으로 상자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미니 도서관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여러 지역으로 확대되어 갔다. 토드 볼과 브룩스는 세계적 자선사업가 앤드류 카네기가 그의 막대한 자금으로 전 세계에 설립한 도서관 수 보다 하나 더 많은 2,510개의 미니 도서관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놀랍게도, 예상 보다 1년 6개월이나 빠른 2012년 8월, 그 목표는 달성되었다. 이 후, 그들은 미니 도서관을 개인의 집 앞 마당에 설치하는 차원을 넘어 국제적인 운동으로 확산하는 방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토드 볼은 "단순히 책을 돌려보는 데서 더 나아가, 문해율을 높이고 소통이 원활한 지역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라고 자문했다.

그 방법 중 하나는 협업이었다.  연장자 복지 단체인 '리틀 브라더스-연장자의 친구들'의 본부(미네소타, 미네아폴리스/세인트 폴 소재)에 최근 미니 도서관이 세워졌다. '미니 무료 도서관'은 AARP와 파트너십을 맺어 독거 노인들을 지원하고 있다.

AARP 지역사회 지원부 담당 직원인 제이 하파라(Jay Haapala)는 "노인들이 자주 방문하는 곳은 새 도서관 입지 조건으로는 최고"라면서 "그 곳은 이웃들이 오가며, 동네 소식을 전해 듣는 곳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리틀 브라더스'의 그렉 보스 사무총장도 "미니 도서관이 생긴 이후 방문자 수가 급격히 늘었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아프리카까지 확대

로타리안들은 가나를 중심으로 아프리카에 미니 도서관을 설치해 나가는 한편, 공공 도서관이 없는 미국의 작은 마을에도 1만1,000개의 미니 도서관을 만들었다.  토드 볼은 "삽 하나와 작은 노동력이면 충분히 만들 수 있는 도서관"이라면서, "로타리안들이 힘을 모으면 아마 2달 안에 전국 마을 곳곳에 미니 도서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디애나주 포트 웨인 로타리클럽은 2015년 6월 창립 100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미니 도서관 100개를 설치하기로 했다. 첫 번째 도서관이 지역 신문에 소개된 후, 채 몇 시간도 되지 않아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들로부터 6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미니 도서관 웹사이트에 도서관 상자를 등록하는 비용은 클럽에서 부담하고, 도서관 이름은 클럽명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프로젝트 연락 담당관인 캔디스 슐러(Candace Schuler)는 "사람들의 반응이 무척 좋았다"면서 "모두들 자신의 마을에도 이런 도서관이 있으면 좋겠다고 한다. 우리 클럽은 100주년 기념 목표를 거뜬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11월 전미도서상 시상식에 참여한 볼은 2013년 혁신 도서 재단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그와 브룩스는 라이브러리 저널에서 "변화의 주역들"로 선정되었다.

"난 정말 행운아다. 미니 도서관은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양철 허수아비다. 양철 허수아비에게 기름을 부으니 그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기름을 부을 수 있는 행운이 내게 와 준 것 뿐이다"라고 토드 볼은 말했다.

2014년 3월호 로타리안지에서 발췌

20-Mar-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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