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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된 땅에 평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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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서부 갈릴리, 50여 명의 십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두 명씩 짝을 이뤄 자신들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알아보는 활동을 했다. 그중 반은 유대인이고 반은 아랍인이지만 아무도 그 분명한 차이점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유를 묻자 학생들은 이렇게 답했다. "우리는 모두 인간이니까요."

예루살렘과 서부 갈릴리의 4개 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이 모임은 로타리 평화 펠로우 동창인 아릭 구틀러 오피르가 주도하는 평화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2016 로타리재단 글로벌 보조금의 지원을 받은 이 프로그램은 예루살렘 로타리클럽이 진행하는 많은 평화 구축 프로젝트 중 하나다. 

학생들은 서로의 집에 머물면서 음식과 음악, 문화를 교류했다. 프로젝트의 성공에 힘입어 글로벌 보조금 지원이 끝난 후에는 지역 교육위원회가 이 프로그램을 윤리 교과에 통합했다. 독일과 호주, 미국의 많은 클럽들 또한 이 프로그램의 후원자이다. 

예루살렘 로타리클럽 회장을 역임한 댄 섀닛은 "양쪽에서 아이들을 데려와 서로를 알아가게 하면 서로가 적이 아닌 상황이 만들어지죠"라고 말한다. "적들은 익명이고 적에게는 얼굴이 없죠. 하지만 우리는 얼굴을 알려주고자 하는 겁니다." 

예루살렘 로타리클럽 회원들은 유대인과 아랍인 청소년을 한데 모으는 프로젝트를 통해 평화를 증진하고 있다. 

사진: Yadid Levy

클럽을 위한 평화 구축 팁

댄 섀닛은 분쟁 지역에서 평화 구축 노력을 하고자 하는 클럽에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 의료 기관과 협력해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에게 의료 지원을 제공한다. 의료 지원은 꼭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분열을 해소하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 
  • 아이들이 편견을 배우기 전에 평화 및 공존의 가치와 사상을 접하게 한다. 
  • 갈등의 양측에서 온 아이들이 서로를 알아가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예루살렘 로타리클럽은 창립 초기부터 평화에 초점을 맞춰왔다. 클럽은 1929년,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이 모두 영국 식민 통치 하에 있던 시기에 설립되었다. 창립 회원의 대부분은 영국 엘리트 출신이었으며 지금도 클럽 모임은 영어로 진행된다. 

수십 년 동안 회원들은 예루살렘 YMCA에서 만남을 가졌다. 창립 초기부터 아랍인과 유대인 회원들이 속속 가입했고, 창립 5년만에 아랍인이자 예루살렘 부시장을 지낸 D.G. 살라메가 클럽 회장이 되었다. 이듬해의 회장은 유대인 철학 교수인 레온 로스였다. 

1948년 영국의 철수와 이스라엘 건국을 둘러싸고 전쟁이 벌어졌고, 클럽은 종교와, 민족, 정지척 견해가 다른 사람들이 서로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장소로서의 역할을 시험을 받게 되었다. 전쟁은 동서를 갈라놓았고 아랍인과 유대인을 갈라놓았다. YMCA는 도시의 서편, 이스라엘 쪽에 있었다. 

"전쟁이 끝나고 예루살렘은 분열되었습니다." 섀닛은 말한다. "대부분의 아랍인들은 도시 서쪽의 부유한 동네에 살고 있었는데 거의 다 추방되거나 도피했죠."

1967년, 전쟁이 다시 시작되었다. 이스라엘이 이웃 아랍 국가들을 공격했으며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 가자지구, 골란 고원을 정복하고 팔레스타인을 군사 점령한 것이다. 예루살렘은 다시 하나가 되었고 동서를 오가는 것도 자유로워졌지만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 서쪽에 위치한 예루살렘 로타리클럽에 가입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1950년대에 YMCA의 청소년 프로그램 디렉터로 일하며 로타리를 알게 된 86세의 리젝 아부샤르는 예루살렘 로타리클럽 회원으로 가입한 지 40여 년이 되었다. 당시 그는 클럽의 몇 안 되는 아랍인 회원 중 한 명이었다. 그는 환영을 받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 속에서도 클럽 회장과 YMCA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밖에는 분노가 있었지만 안에는 평화가 있었습니다." 그는 회상한다. "우리는 로타리클럽과 YMCA를 정치보다 우선시했고, 유대교도와 기독교도, 무슬림이 모두 동등한 입장에 설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게 바로 로타리가 지향하는 바니까요."

YMCA에서는 수 년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아이들에게 히브리어와 아랍어로 서로의 공휴일에 대해 가르치는 '평화 유치원'을 열고 있다. 예루살렘 클럽은 이 유치원의 중요한 후원자로서 아이들의 가족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고 옥상에 놀이터를 만들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한창인 지금, 현재 클럽 회원 중 팔레스타인인은 없다. 그러나 클럽은 계속해서 평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몇 년 동안 유대인 및 아랍인 청소년들을 위한 평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고, 글로벌 보조금의 도움으로 선천적 심장 문제가 있는 팔레스타인 아동들이 예루살렘에 있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올해 클럽은 팔레스타인 및 이스라엘의 외과의사들에게 고도의 외상을 입은 경우에도 생명을 유지시킬 수 있는 기술을 교육하는 로타리재단 글로벌 보조금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아픈 팔레스타인 아동을 돕고 팔레스타인 의료진을 훈련시키는 '프로젝트 로자나'와의 파트너십으로 이루어지는 이 프로젝트에는 이스라엘과 미국, 호주, 캐나다의 많은 클럽들이 참여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클럽 프로젝트는 5명의 아랍인 배우와 5명의 유대인 배우가 학교와 거리에서 2개 언어로 공연을 펼치는 순회 연극 공연이다. 독일의 자매 클럽이 기금을 마련해 이 노력을 지원해주었다. 섀닛은 "연극이야말로 갈등을 다루는 방법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완벽한 매체"라고 들려준다.

 

<로타리> 영문 잡지 2022년 9월호에 실렸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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