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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리안들, 사라져가는 제왕나비 서식지 복원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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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식물 종의 75%가 제왕나비와 같은 꽃가루 매개체의 도움으로 번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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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말, 세계가 봉쇄되기 직전, 우리 가족은 비행기를 타고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멕시코시티에 도착한 후 서쪽으로 2시간을 더 달려 발레 드 브라보 시로 향했다. 그곳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멕시코 중부의 숲이 우거진 산속에 위치한 자연보호구역인 산투아리오 피에드라 에라다로 갔다.

이튿날 아침, 해가 산꼭대기 뒤로 떠오를 때 우리는 하이킹을 시작했다. 공기는 선선했고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떠 있었다. 더 높이 올라가자 특이한 모습의 오야멜 전나무가 보였는데, 꼭 이상한 생물에 의해 점령당한 것 같았다.

정상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나무를 점령한 것이 수백만 마리의 제왕나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황색과 검은색으로 이루어진 제왕나비들은 나무의 가지와 줄기를 덮고 옹기종기 모여 있었고, 구름 뒤에서 해가 떠오르자 빛으로 따뜻해진 곤충들은 부드러운 빗소리 같은 날갯짓을 했다.

이 자연보호구역은 제왕나비가 매년 겨울을 보내는 몇몇 장소 중 하나다. 겨울을 난 나비들은 텍사스와 미국 남부의 다른 지역으로 날아가 유초 식물에 알을 낳는다. 이 알에서 태어난 나비들은 북쪽으로 캐나다까지 날아가 또 알을 낳는다. 여름이 끝날 무렵이면 수명이 9개월에 달하는 4세대 '슈퍼' 세대(이전 세대의 수명은 2~6주이다) 나비들이 멕시코로 돌아오는 여정을 시작한다. 이들은 시에라 마드레 오리엔탈 산맥을 따라 피에드라 에라다 주변의 언덕에 도달한다.

곤충 종의 가장 긴 이동 중 하나로 알려진 이 약 9,600킬로미터의 왕복 여행에 대한 정보가 어떻게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가 아는 것은 이 나비의 경로를 따라 펼쳐진, 나비의 생존에 필수적인 식물들의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제왕나비의 위기는 최근 몇 년 동안 뉴스가 되었으며 학생부터 과학자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국 국립공원관리국의 레인저인 크리스 스타인도 그중 한 명이다.

왼쪽: 말린 가룰락 전 총재는 2015년부터 꽃가루 매개체 서식지 확장을 위한 프로젝트를 적극 펼쳐왔다. 오른쪽: 쥬디 프로인드 전 총재는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위한 로타리 액션그룹과 함께 꽃가루받이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Photo credit: Jamey Guy

로타리의 힘을 빌리다

2015년 6월, 당시 세인트 크루아 국립경관강변도로 감독관이었던 그는 로타리 5960지구(미네소타와 위스콘신 일부)의 차기총재인 말린 가굴락을 공원 본부에 초대해 제왕나비 서식지의 위기에 대해 논의했다.

스타인은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로타리의 힘을 알고 있다. 몇 년 전 그는 미네소타주 스틸워터 선라이즈 로타리클럽 초청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했고, 이는 지구와 국립공원관리청의 양해각서 체결에 이르렀다. 그 결과 세인트 크루아를 따라 이동하는 새들의 여름 서식지인 미 중서부 북부 국립공원과 겨울 서식지인 코스타리카 국립공원 사이의 '자매 공원' 프로젝트가 탄생했다. 이 아이디어는 1930년대 로타리안들의 아이디어로 미국의 글레이셔 국립공원과 캐나다의 워터튼 호수 국립공원 사이의 협업을 이끌어낸 국제 평화 공원에 기반을 두고 있다.

위스콘신주 세인트 크루아 폴스에 있는 사무실에서 스타인은 가굴락 차기총재에게 제왕나비 이동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이동 경로를 따라 나비가 직면한 서식지 손실을 자세히 설명하는 지도를 보여주었다. 그런 다음 그는 그녀에게 로타리안들이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녀의 아이디어는 각 클럽에게 지역사회에서 꽃가루 매개체 서식지 개선에 나서도록 요청하는 것이었다. "더 나은 방법도 있어요. 캐나다에서 멕시코에 이르기까지 모든 지구에 있는 모든 클럽에 프로젝트 수행을 요청하는 거죠. 나비들이 미네소타와 위스콘신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어요. 경로를 따라 모든 사람들이 나서야 해요. 대형 프로젝트가 필요합니다."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위한 로타리 액션그룹(ESRAG)은 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합니다.

esrag.org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참여하세요.

25 마일

제왕나비들이 멕시코로 가는 길에 이동하는 평균 일일 거리

섭씨 13도

제왕나비들이 날 수 없는 하한 온도

6-9 개월

제왕나비 '슈퍼세대'의 수명, 다른 세대보다 8배나 많다.

1% 미만

역사적 개체 수와 비교한 웨스턴 제왕나비의 현재 개체 수

53%

2019-20년 멕시코에서 월동하는 제왕나비 개체 수의 전년도 대비 비율

프로젝트의 과학적 원리

매년 7~14개의 제왕나비 군집이 멕시코에서 겨울을 보낸다. 제왕나비의 개체 수는 서식지의 손실로 인해 1997년 약 6억 8,200만 마리에서 지난해 5,900만 마리로 그 수가 엄청나게 감소했다. 서식지의 손실은 멕시코 제왕나비 보전지역의 불법 벌목, 유초 식물과 상생하지 않는 미국과 캐나다의 현대적 농업 관행, 기후 변화, 농장과 주거 및 상업 시설에서의 살충제 사용,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및 개발 등에 따른 것이다. 주로 캘리포니아주 내에서 이동하는 웨스턴 제왕나비의 경우는 문제가 더욱 심각해  1980년대 450만에서 2만9,000마리로 줄어들었다.

제왕나비 보호에 나선 공공/민간 연합단체인 '모나크 조인트 벤처'의 웬디 칼드웰은 “서식지는 우리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장 큰 요소”라고 밝히면서 “서식지는 복구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제왕나비의 경우, 그 서식지에는 나비가 유일하게 알을 낳고 애벌레가 먹는 유초가 자라야 한다. 유초는 북미에서 목초지, 대초원, 정원, 길가, 습지 등 여러 곳에서 자라는 야생 식물로, 그 종류는 100종 이상이다. 다른 토종 식물은 나비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꿀을 제공한다. 나비에게 필요한 모든 식물이 필요한 곳에서 사용되게끔 하려면 조정된 노력이 필요하다. 2017년 <환경 연구 레터(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 저널에 발표된 한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동부로 이동하는 제왕나비 개체군이 지난 20년 동안 80% 이상 감소했다"고 언급하며 "미국 중서부에 13억 개 이상의 유초 줄기를 복원하려면 모든 사회 구성원들의 참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칼드웰은 "여기에는 지방 자치 단체 및 기타 정부 기관, 기업, 산업체, 주택 소유자가 포함된다"면서 "사람들이 뒷마당에서 할 수 있는 것들도 솔루션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한다.

 

 

 

 

제왕나비는 곤충 종류 중 가장 긴 이동 경로를 날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 중서부 국립공원관리청의 8개 국립유산지역을 감독하고 있는 스타인도 이에 동의한다. 그는 "어떤 프로젝트도 사소하지 않다. 유초 씨앗 하나를 심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이며 밖에 나가 초원을 복원하려 한다면 더 좋은 일일 것"이라 말한다.

서식지 복원은 제왕나비 생존의 열쇠가 될 테지만, 더 큰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나비 외에도 꿀벌, 박쥐, 나방 등의 꽃가루 매개체들이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북미의 토착 땅벌 개체수가 최근 몇 년 동안 46% 감소했음을 발견했고, 이러한 꽃가루 매개체의 역할은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스타인은 세계 식물 종의 75%가 꽃가루 매개체에 의존해 번식한다고 설명하며 "이들이 없으면 식료품점에 있는 음식의 30%가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다행스럽게도 제왕나비에게 필요한 토종 식물은 꿀벌과 기타 수분 매개체에도 도움이 된다. 칼드웰은 "제왕나비의 서식지는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면서 "토종 식물은 곤충의 먹이가 되고 곤충은 새들의 먹이가 되며 새들은 또다른 야생 동물의 먹이가 되며 건강한 생태계를 지탱한다"고 말한다.

식물의 꽃가루받이는 나비와 벌을 통해 이루어진다.

Photo credit: E M Kaplin

오퍼레이션 폴리네이션

말린 가굴락은 2015-16년도 지구총재로서 지구 내 63 개 클럽을 모두 방문해 꽃가루 매개체 위기에 대해 강연하고 '실천 서약'에 서명하도록 요청했다. 그녀는 제왕나비가 서식하는 동부 74 개 지구의 총재들에게 같은 조치를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 그해 5960지구 대회에서는 꽃가루받이 식물이 판매되기도 했다. 2015 년 7 월, 그녀는 미네소타에 거주하는 월터 먼데일 전 미국 부통령과 회의에 참석해 꽃가루받이 식물 서식지를 늘리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다음 달, 그녀는 스틸워터 로타리클럽 회원인 크레이그 레아저와 베브 드리스콜과 함께 미네소타 연방 하원의원인 베티 맥콜럼을 만나 서식지 확대를 위한 '오퍼레이션 폴리네이션'(꽃가루받이 작전) 출범을 논의했다. 로타리 회원들은 또한 '세인트 크루아 밸리 폴리네이터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데 앞장섰다. 이 파트너십에는 소규모 사업자, 야구 팀, 국립공원관리청과 같은 정부 기관, 앤더슨콥 및 엑셀 에너지와 같은 민간 기업이 포함되었다. 이 파트너십은 2016 년, 전국 어류 및 야생 동물 재단으로부터 20 만 달러의 보조금을 받아 거의 1,000 에이커 규모의 토지에 야생 식물 서식지를 복원하고, 세인트 크루아 교정 센터에 5에이커에 달하는 유초 및 야생 식물의 종자 단지를 설립했다.

세인트 크루아 강변에 있는 미네소타주의 스틸워터 시는 꽃가루 매개체 서약에 서명했으며 강 건너 위스콘신주의 허드슨 시에서는 꽃가루받이 공원이 조성되었다. 2011-12년도 지구총재이자 이 프로젝트를 위해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위한 로타리 액션 그룹과 협력해온 쥬디 프로인드는 “누구나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한다. 허드슨 데이브레이크 로타리클럽 회원인 그녀는 "80여명에 달하는 우리 클럽 회원들이 자신의 뒷마당에 서식지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지구 내 최소 31개 클럽이 2015년부터 꽃가루 매개체 프로젝트를 수행했는데 그중 하나는 위스콘신주 라이스 레이크 시로부터 나비 정원과 식목을 위한 부지를 기증받아 이루어졌다.  배런 카운티 선라이즈 로타리클럽 회원인 브루스 구드는 “일단 식물을 심으면 할 일을 다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식물들은 자생 가능해서 가을에 던져놓기만 해도 봄에 바로 다시 자란다”고 들려준다.

미네소타주 레이크빌 로타리클럽 회원인 페그 듀나우는 이 꽃가루받이 작전에 대해 들었을 때 자신과 동료 회원들이 적극 지원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은 한 공원의 '삼각형 잔디'에 서식지 조성을 할 수 있도록 레이크빌 시의 허가를 받았다. 그들은 4,000달러의 지구 보조금을 신청, 확보했다.

왼쪽: 위스콘신주 로타리안인 브루스 구드는 자신의 레스토랑 밖에 꽃가루받이를 위한 정원을 만들었다. 오른쪽: 페기 듀나우와 그녀의 클럽은 지구 보조금을 신청해 미네소타주 레이크빌에 있는 공원에 꽃가루받이를 위한 정원을 조성했다.

Photo credit: Jamey Guy

지구 보조금과 시, 로컬 그룹, 인근 로타리클럽들의 기금으로 레이크빌 클럽은 식물, 씨앗, 울타리, 간판 등 필요 물품 구입에 필요한 1만 4,000달러를 충당할 수 있었다. 2016년 여름, 로타리안들은 다양한 유초와 토종 식물들의 씨앗을 심었으며 이제 8,000제곱피트에 달하는 이 정원에는 여름 내내 꿀벌과 나비가 가득하다.

현재까지 이 활동의 대부분은 제왕나비 이동 경로의 북쪽 끝에 있는 5960 지구 내에서 이루어졌다. 이 지역 로타리안들은 나비의 이주 경로를 따라 다른 클럽 및 기타 단체와 협력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55개의 미국 국가 유산 지역 중 36개가 오퍼레이션 폴리네이션에 참여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고, 그중 10여 개는 이미 꽃가루 매개체를 보존하기 위한 결의안에 서명하고 프로젝트 파트너를 찾고 있다.

스타인은 로타리안들이야말로 국가 유산 지역의 결의안과 꽃가루받이 실천 서약에 서명하고 서식지 복원에 나설 완벽한 파트너임을 강조한다. “오퍼레이션 폴리네이션은 지역사회 프로젝트일 수도 있고 지구 프로젝트일 수도 있어요. 캐나다에서 멕시코에 이르는 모든 지역이 이 아이디어를 받아들였다고 상상해보세요. 전 세계에서 120만 명의 로타리안이 꽃가루 매개체를 위해 실천에 나서기로 약속하면 어떻게 될까요? 뭔가 되지 않을까요? 멋지지 않겠습니까?"

• 글쓴이 Frank Bures는 로타리 잡지의 오랜 기고가로, 운 좋게도 팬데믹 사태 이전에 제왕나비 서식지 취재를 위해 멕시코 중부를 다녀왔습니다.

이 이야기는 로타리 매거진 2020년 10월호에 실렸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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