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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유리 구조대, 와인병을 모래로 되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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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는 이산화규소를 높은 온도로 가열했다가 식혀서 만들어진다. 이산화규소는 모래의 핵심 구성요소이기도 한 자연 발생 물질이지만 일단 유리가 되고 나면 환경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매년 미국인이 버리는 유리는 약 800만 톤에 이르고, 이는 쓰레기 매립지 면적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미국 환경 보호국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구매하는 유리의 약 3분의 1만이 재활용된다.

워싱턴주 첼런 로타리클럽이 시작한 '911 유리 구조대' 프로젝트는 사용한 병과 깨진 유리를 조경과 놀이터, 물 필터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모래로 되돌린다. 클럽은 지역 공공기관 및 기업과 협력해 '안델라 프로덕트'라는 회사에서 유리 분쇄기를 구입했다.

이 회사의 CEO이자 뉴욕 리치필드 스프링스 로타리클럽 회원인 신시아 안델라는 "수 년 동안 로타리안으로 활동해왔고 이 기계들도 수 년 동안 팔아왔지만 그 두 가지를 하나로 묶는 프로젝트가 탄생하고서야 로타리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다.  

지역 내에서 유리를 재활용하기 위한 첼런 로타리클럽의 프로젝트를 알아본다.

호숫가에 위치한 와인 생산지

클럽이 위치한 첼런시는 미국 워싱턴주 동북부, 미국에서 가장 깊은 담수호 중 하나인 첼런 호숫가에 있다. 캐스케이드 산맥과 컬럼비아 강 사이에 자리잡은 이 지역은 비옥한 토양의 산지와 적당한 기온 덕분에 포도 재배에 이상적이다. 호숫가에는 30개 이상의 와이너리가 있고 매년 수천 명이 방문해 와인과 경치를 즐긴다. 첼런 로타리클럽 또한 지역 경제를 응원하는 의미에서 와인 테이스팅 숍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

버려지는 와인병

첼런 주민들은 지역에서 버려지는 수많은 와인병과 유리잔에 대해 우려했다. 대부분의 경우 와인병은 매립지로 보내지지만, 정부 환경 기관은 매립된 유리가 분해되는 데는 백만 년이 걸린다고 발표했다. 전국의 많은 지자체들은 유리 파편이 종이와 플라스틱 재활용에 방해가 된다는 등의 이유로 유리의 재활용을 중단했고, 첼런시도 2018년 그 흐름에 동참했다. 

주민들은 이 소식을 반기지 않았다. 이상적인 해결책은 사용한 유리로 새로운 와인병을 만드는 것이겠지만 가장 가까운 유리 가공업체는 차로 3시간 거리에 있었다. 유리를 공장으로 운반하는 과정에서 탄소발자국이 발생할 것이고, 그건 문제 해결이 아니라 문제를 추가하는 일일 수도 있었다. 

프로젝트 리더인 줄리 매코이와 와인병 분쇄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했던 지역 학생 메건 클라우젠

지역에서 해결책을 찾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2020년, 첼런 로타리클럽은 메건과 데빈이라는 지역 고등학생 두 명이 시작한 놀라운 파일럿 프로젝트를 알게 되었다. 이들은 유리병 분쇄기를 구입해 차고에서 모래를 만들고 있었다. 클럽 회원들은 이 프로젝트의 규모를 확대하면 지역 문제를 지역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우연한 연결

클럽 회원들은 프로젝트를 어떻게 확대할지 연구했고, 마침내 뉴욕 북부의 유리 분쇄 및 장비 제조 업체인 '안델라 프로덕트'를 찾게 되었다. 알고 보니 업체 대표인 신시아 안델라는 뉴욕 리치필드 스프링스 로타리클럽의 2019-20년도 회장이었다. 이 우연한 만남은 곧 파트너십으로 이어졌다. 

자원봉사자인 앤 브룩스가 유리 분쇄기를 지켜보고 있다.

팀을 이루다

안델라 프로덕트는 쓰레기 매립 공간이 부족하고 해변을 유지하기 위해 값비싼 모래를 수입해야 했던 카리브해의 한 도시에 유리 분쇄기를 판매한 적이 있었다. 클럽 회원들은 여기에 흥미를 느끼고 이 모델을 첼런 호수에 적용하기로 했다. 

이렇게 '911 유리 구조대' 프로젝트가 탄생했다. 클럽이 선출한 이사회가 이끄는 이 비영리 단체는 시 정부 및 지역 쓰레기 관리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워싱턴 환경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자금을 확보했다. 15개의 지역 와이너리가 스폰서로 참여했고, 15만 달러의 모금 목표가 달성되어 기계는 뉴욕에서 워싱턴으로 옮겨졌다.

인기 상품이 되다

2021년 6월, 기계는 첼런 시의 폐기물 이송장에 설치되었다.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매주 토요일 아침에 폐유리를 수거한다. 사람들은 긴 줄을 서서 사용한 유리병을 가져다주고, 소액의 재활용 수수료도 지불한다. 그리고 조경과 원예를 위해 양동이에 담긴 유리 모래를 구입하기도 한다. 지역사회에 밀착한 이 프로젝트에 동참하며 환경을 위해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느끼는 많은 주민들이 매주 폐유리를 가지고 찾아온다.  

첼런 로타리클럽 회원인 브라이언 패터슨이 폐유리병을 유리 분쇄기에 집어넣고 있다.

'분쇄자' 폴

클럽은 분쇄기를 로타리 창립자 폴 해리스의 이름을 따서 '분쇄자 폴'이라고 명명했다. 자원봉사자들이 수집된 유리를 용기에 넣으면 컨베이어벨트가 유리를 분쇄기로 운반한다. 여기에서 망치가 회전하며 믹서기처럼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유리를 깨뜨린다. 안델라 프로덕트의 독점 기술이 유리 조각의 날카로운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만질 수 있다.

올해 9월 중순까지 '분쇄자 폴'은 14만 킬로그램 이상의 유리를 부쉈다. 이는 31만 6,000개 이상의 와인병에 해당하는 무게다.

모래로 되돌리다

분쇄기는 최종적으로 골재와 유리 모래를 분리한다. 라벨과 코르크, 뚜껑 등은 별도로 버려지고, 결국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모래만 남는다. 이 모래는 배수를 돕고, 해충을 방지하고, 겨울철 보온에도 좋기 때문에 원예용 뿌리덮개로 이상적이다. 

지역 밀착형 프로젝트

첼런 지역 주민들은 이 프로젝트의 든든한 후원자다. 클럽은 지역 라디오와 신문, 소셜미디어를 통해 프로젝트를 홍보했고, 프로젝트에 영감을 주었던 학생 중 하나인 메건은 이제 대학생 직원으로서 자원봉사자들을 관리하고 소셜미디어를 운영한다. 

지역사회의 광범위한 지지 덕분에 프로젝트의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에는 청신호가 켜져 있다. 사람들은 해결책의 일원이 되기 원했고, 이제 클럽은 해결책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로타리> 영문 잡지 2022년 12월호에 실렸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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